2026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경기도 곳곳에서는 수험생들이 안전하게 시험에 응할 수 있게 하려는 노력이 진행됐다.

고속도로에 막힌 수험생을 경찰차로 이송하거나 질환으로 시험에 응시하기 어려운 수험생을 위한 병원 내 고시장도 마련됐으며, 병역의무 이행 중 휴가를 나와 시험에 응시하는 장병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해 경찰, 교육청, 지자체 등은 합심해 안전한 수능에 만전을 기했다.

13일 오전 화성시 비봉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팔탄분기점 인근에서 추돌 사고를 낸 탱크로리에서 구조대원이 차량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13일 오전 화성시 비봉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팔탄분기점 인근에서 추돌 사고를 낸 탱크로리에서 구조대원이 차량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오전 5시 58분께 경찰에 “서울 시험장에 가야 하는데 고속도로 중간에 갇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화성시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팔탄분기점 인근에서 화물차 추돌사고가 발생해 전 차로가 통제되면서 수험생이 탄 차량이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차로 통제로 경찰 순찰차도 안으로 진입하기 어려웠다. 이에 경찰은 “차에서 내려 비봉IC 쪽으로 와 달라”고 안내했다.

다행히 수험생은 중간에 견인차의 도움을 받고 비봉IC에 도착, 곧이어 순찰차를 타고 50㎞ 떨어진 시험장에 오전 7시 25분께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13일 오전 윌스기념병원 내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제한하기 위해 파티션이 세워져 있는 모습. 천민형 기자.
13일 오전 윌스기념병원 내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제한하기 위해 파티션이 세워져 있는 모습. 천민형 기자.

○… 수원 인계동에 위치한 윌스기념병원에서는 질병으로 인해 산소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수험생을 위한 시험장이 별도 마련됐다.

해당 수험생은 아주대병원에 입원해 있었지만 수능을 위해 시험장으로 지정된 이곳에서 시험을 진행했다. 병원 측은 3층 입원 병동의 병실 2개를 각 시험장과 감독관실로 마련, 시험장 내 침대에 탁상을 놓고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했다.

이 시험장에는 4~5명의 감독관이 배치됐다. 또 시험 도중 응급상황에 대비해 병원 주치의가 대기하는 등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광명시 철산동의 광명고등학교에서는 육군 후리스 점퍼를 입은 수험생이 눈에 띄었다.

해당 수험생은 불안했는지 정문에서 떨어진 인근 식당의 주차장에서 홀로 담배를 피다가, 이윽고 마음을 가다듬고 굳은 표정으로 시험장으로 향했다.

이 수험생은 “현재 육군 병장으로, 휴가를 써서 시험을 보러 왔다”며 “이번 수능을 위해 어머니가 비싼 약품류를 잔뜩 사다주셨다. 아들로서 시험에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화성 용주사에서 ‘대학입시 합격발원 기도’를 하기 위해 법당에서 합장하는 수험생 학부모들. 이아현 기자.
13일 오전 화성 용주사에서 ‘대학입시 합격발원 기도’를 하기 위해 법당에서 합장하는 수험생 학부모들. 이아현 기자.

○…화성 송산동의 용주사에는 수험생을 시험장에 바래다주고 온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용주사 입구에는 ‘대학입시 합격발원 기도’를 진행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으며 학부모들은 홀로, 혹은 부부가 함께 법당에 들어선 뒤, 불상을 향해 정성스레 합장하며 자녀들이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내길 바라는 모습이었다.

법당 내부에는 수능을 맞아 방문할 학부모들을 위해 수십여 개의 방석이 마련됐음에도, 이를 가득히 메울 만큼의 인원이 방문했다.

올해 손주가 시험을 치른다는 C씨는 “간절한 마음으로 염주알을 굴리며 손주의 합격을 기원하고 있다”며 “그저 무사히 잘 치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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