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하남시청에서 하남시립합창단 노조와 민주노총 경기문화예술지부 관계자들이 예술노동자의 처우개선과 공연기회 확대를 촉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준도 기자
25일 하남시청에서 하남시립합창단 노조와 민주노총 경기문화예술지부 관계자들이 예술노동자의 처우개선과 공연기회 확대를 촉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준도 기자

하남문화재단(재단)과 하남시립합창단(합창단) 노동조합의 급여, 휴가 등 체계를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축소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연간 30회에 달하던 공연 횟수가 올해는 10분의 1 수준인 3회에 그쳐서다.

25일 오후 3시께 합창단 노조와 민주노총 경기문화예술지부 관계자 80여 명은 하남시청에서 예술노동자의 처우 개선과 공연 기회 확대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김유비 하남시립예술단 지회장이 합창단 운영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준도 기자
김유비 하남시립예술단 지회장이 합창단 운영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준도 기자

이날 합창단 노조 측은 “급여, 휴가 체계를 개선해 달라는 쟁의를 진행한 이후 공연을 개최해 달라는 요청을 재단이 지속적으로 거부하고 있다”며 “관내 공연 뿐 아니라 외부에서 온 공연 요청도 재단에서 특별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모두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합창단이 재단으로 이전되기 전인 2022년에는 공연이 연간 30회에 달했으나 재단에서 관리한 후부터는 점차 줄어 올해는 3번에 그쳤다”며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지 파업은 아닌데 공연 요청에 대한 거부가 이해가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피해는 모두 시민의 몫”이라고 부연했다.

합창단 노조는 지난 2023년 말부터 예술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한 쟁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공연을 운영하는 것은 재단에서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재단 관계자는 “단순히 공연 숫자로만 파악할 사항은 아니다. 노조 측에서 설명한 연간 30회 공연은 시의 행사성 공연을 포함한 것”이라며 “재단 이전 후 공연이 줄어든 것은 시의 공연 요청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부의 공연 요청을 거절한 것 역시 재단의 권한이며 거절한 이유는 특별히 설명할 것이 없다”며 “공연이 줄어들어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축소됐다는 것은 노조 측 주장이며, 시민들이 실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재단에서 확인한 바 없다”고 말했다.

김지백·이준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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