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를 믿는 사람은 추락할 때 날개가 돋는다

날개를 믿지 못하는 사람은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태풍이 몰아칠 때마다
하늘을 향해 원망을 날리는 사람
슬픔은 크기만큼 그의 마음에
무거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몰려오는 비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며
말없이 내일의 햇살을 기다리는 사람
겪을수록 단단해진 그의 어깨에는

시달림의 크기만큼
극복의 깃털이 솟는다

바람의 결을 타고 떠오를 그에게
다가올 내일은 꿈처럼 가벼운 길

보이지 않아도 믿는 사람과
보아도 믿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희국 시인


‘월간문예사조’, ‘시문학’ 등단
시집 ‘자작나무 풍경’ 외 다수
수상 ‘한국문학비평협회 작가상’, ‘푸른시학상’, ‘박남수문학상’ 외 다수
국제PEN한국본부이사. 한국세계문학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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