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확산하는 청소년 도박, 치유현장은 비상

온라인 도박 빠지는 청소년 급증
경기도, 도박치유센터 인력 부족 심각
교내 도박상담 전문인력 사실상 전무
도박예방교육 의무화·전문성 강화 시급

온라인상에서 각종 도박의 유혹에 빠지는 청소년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경기도 내 도박치유센터 확충 및 인력 충원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다.

더불어 교내 도박상담 및 교육을 담당하는 인력에 대한 전문성 확보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상담과 예방 교육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13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에 있는 도박치유센터는 총 15개로, 각 센터 당 인력은 10여 명 수준에 불과하다.

경기도 내에는 경기남·북부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 등 2곳이 있다. 이 역시 타 센터와 인력은 비슷한 수준이다. 이들은 각 경기 남부와 북부로 나눠 지역별로 청소년들의 도박문제에 대한 치유를 돕고 있지만, 도내 인구가 워낙 많아 인력 부담이 심각하다.

남부센터의 경우 한달 200여 명의 신규 상담을 접수받으며 업무 부담을 겪는다. 2023년 하반기 기준 도내 청소년은 110여만 명(2천480개교)으로, 59만여 명(1천318개교)의 청소년이 있는 서울의 2배 가까이 많다.

청소년은 온라인 상담의 효과가 적다는 특성이 있는 만큼 오프라인 교육 위주로 도박치유가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만큼 도박치유센터가 설치된 수원과 고양으로부터 접근성이 비교적 떨어지는 지역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의 경우 적절한 치유 및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각 학교별로 도박예방교육이 의무가 아니라는 점 역시 청소년 도박이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다양화된 온라인 도박 형태에 대비해 청소년 도박예방의 최일선인 교내 도박 상담 인력에 대한 전문성 역시 확보되지 않고 있는 처지다.

도내 학교에 배치된 도박전문상담사는 전무한 상태로, 외부강사나 위클래스 교사, 일반교사 등 도박예방과 관련된 전문지식을 갖추지 않은 인력에 의존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도박예방교육 의무화와 더불어 교내 도박 상담 인력에 대한 역량 강화가 함께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개진된다.

고승환 경기남부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장은 “청소년들의 교내 문화로 도박이 자리잡는 모양새지만, 정작 교내 도박 상담 담당자는 각 학교마다 상이한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선 청소년 도박의 최일선인 학교에서 보다 낮은 도박중증도를 보이는 학생에 대한 보호가 이뤄져야 더욱 원활한 도박치유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청소년 도박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교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보다 교육지원청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치료나 예방과 관련해서는 도박치유센터 등 외부 전문상담가에 의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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