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도내 65세 이상 226만여 명
전체 인구의 16.5% 가량 차지
국내 노인 상대적 빈곤율 38.2%
OECD 평균 14.2%와 큰 격차
맞춤주택연금·기초연금 현실화 등
각종 노인정책 기업 등 반발로 정체
지난 2022년 고령사회 타이틀을 단 경기도가 오는 2028년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
보다 늘어난 기대수명과 낮은 출생률로 노인인구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관련한 정책은 쉽사리 마련되기 어려운 여건이다.
이재명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통해 "새로운 시대로의 진입을 목전에 뒀다"며, 기후위기와 불평등, 인구소멸 위기 등과 더불어 초고령화를 중대 문제로 언급했다.
이에 중부일보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2025년 기획취재지원사업’을 통해 6회에 걸쳐 ‘초고령화 사회의 역설’ 기획기사를 보도한다.
이번 보도를 통해 경기도 내 고령화 사회의 현안을 짚어보고 전문가 자문과 좌담회 등을 통해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필요한 대책을 짚어본다.
지난해 말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국내 상황에 비해 노후를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채 노인이 되는 사례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노인 인구만 220여만 명에 달해 전국 초고령사회의 ‘최전선’에 서 있지만, 이에 대비하기 위한 정부 정책은 각계 반발에 부딪히며 난항을 겪는다.
14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2023년 기준 38.2%에 달한다. 상대적 빈곤율은 중위소득 대비 절반 이하의 빈곤층 인구 비율을 의미한다. 노인 10명 가운데 4명이 쾌적한 삶을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이는 같은 시기 국내 전체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인 (14.9%)과 18세부터 65세 사이의 상대적 빈곤율 (9.8%)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더욱이 OECD 평균 노인빈곤율은 14.2% 수준으로, 국내와 큰 격차를 보인다.
상황이 이렇지만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정책은 막대한 국가 예산과 각계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소득 하위 70% 이하의 노인에게 지급하는 기초연금을 국민연금 가입자의 평균소득과 연동해 연금액을 현실화할 경우, 2050년에는 최대 120조 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개편된 국민연금 역시 기금 소진에 대한 우려가 크다. 낮은 출생률로 인해 연금을 부담할 세대가 줄어들며, 청년층의 반발과 세대 간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더욱이 최근 활발히 논의되는 ‘65세 정년 연장’ 방안도 신규 채용 기회나 승진 기회가 축소될 것을 우려하는 청년 세대와 보다 장기간 근로자를 고용해야 하는 기업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기도는 지난해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226만여 명을 기록하며 도내 전체 인구의 16.5%가량을 차지했다. 오는 2028년께면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 예상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맞춤형 주택연금 등 노인정책과 함께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든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누릴 수 있도록 국가가 제대로 보답해야 한다”며 “지역사회가 함께 돌보는 통합 돌봄을 확대해 어르신이 동네에서 편하게 돌봄을 받게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종현·이지윤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관련기사
- [초고령사회의 역설] 반지하·쪽방촌 전전… '주거 불평등' 번진 노인 빈곤 “할 수만 있다면 당연히 벗어나고 싶죠. 그런데 그게 쉽지 않네요.”15일 취재진이 찾은 수원시 권선구의 한 반지하촌. 이날 만난 60대 강모 씨는 취재진에게 빛이 잘 들어오지 않아 어두컴컴한 반지하 집의 모습을 보여주며 쓰게 웃었다.과거 식당 일을 했으나 나이가 든 이후에는 몸이 예전 같지 않아 은퇴했다는 강모 씨는 금전적으로 여의치 않아 계속 이곳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강 씨는 반지하 거주 중 가장 힘든 때를 묻는 질문에 ‘비가 올 때’를 꼽았다. 폭우가 쏟아질 때마다 강 씨는 집 안으로 물이 들어찰까 심장이 벌렁거려 제
- [초고령사회의 역설] 저임금·고강도 일터로 내모는 노인 빈곤의 현실 지난 12일 오전 6시께 취재진이 찾은 경기도 안양시의 한 건설현장. 해도 아직 다 뜨지 않은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노란색 조끼와 안전모를 쓴 근로자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아침 일찍부터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중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노인의 비율이 상당수를 차지했다.신체적으로 격무가 이뤄지는 건설 현장의 경우 젊은 층이나 외국인 노동자의 비율이 높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이곳의 일용직 근로자 A씨(70대)는 “몸이 아파 병원에 다니지만, 먹고 살기 위해 새벽부터 나와 ‘
- [초고령사회의 역설] 돌봄통합지원법 시행 코앞… 지자체 인식 개선 과제 노인인구의 빈곤, 주거, 일자리가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사회에서 해결되지 않는 과제로 자리 잡으면서 내년 ‘의료·요양 등 지역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안(돌봄통합지원법)’ 시행에 앞서 구체적인 정책 수립이 보강돼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된다.이와 함께 노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돌봄에 돌입하기 전 자기 자신을 스스로 관리하고, 돌봄이 필요할 때까지의 기간을 늦추는 ‘예방’ 활동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18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내년 3월 노쇠, 장애, 질병, 사고 등으로 일상생활
- [초고령사회의 역설] "주거·일자리·의료… 정책이 바뀌어야 노후가 달라진다" 경기도의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노인의 고립과 빈곤, 주거문제 등이 산재한 가운데 이를 효율적인 정책마련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시기에 직면했다.의료기술의 발달로 높아진 기대수명으로 은퇴 이후 노년의 삶은 수십여 년 동안 이어지지만, 여전히 주변에서는 열악한 주거환경과 의료 인프라의 수혜를 받지 못한 채 복지정책과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는 노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상황이다.이에 중부일보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2025년 기획취재지원사업’을 통해 지난 18일 수원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수원 내 마련된 토론장에서 ‘초고령사회의



AI기자 요약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