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인천교구 노동사목부가 운영하는 부평구 십정동의 이동노동자 쉼터 ‘엠마오’.  중부포토DB
천주교 인천교구 노동사목부가 운영하는 부평구 십정동의 이동노동자 쉼터 ‘엠마오’. 중부포토DB

인천 미추홀구와 계양구가 조례 제정 등을 통해 이동노동자 쉼터 설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개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미추홀구는 지난해 구 내 한 아파트 단지에 쉼터를 조성하려 했으나 무산된 이후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계양구는 쉼터 조성을 위해 인천시에 예산 지원을 신청했지만, 예산이 마련된다고 해도 적합한 장소 선정과 추가 예산 확보에 난관이 예상된다.

이동노동자 쉼터는 배달·택배 기사, 대리운전 기사, 학습지 교사, 보험설계사 등 이동을 기반으로 주요 업무가 이뤄지는 노동자에게 휴식·대기 공간과 장비 정비시설, 문화 활동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현재 인천시를 비롯해 계양·남동·부평·미추홀·연수·중구가 이동(플랫폼)노동자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내용을 조례로 제정한 상태다.

그러나 실제 설치된 쉼터는 남동구 3곳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기초단체가 아닌 인천시가 설치해 운영을 하고 있다.

반면 서울시와 경기도는 각각 20곳, 24곳의 쉼터를 운영하고 있어 인천지역의 현실과 대비를 보인다.

계양구는 지난 2023년 인천에서 가장 먼저 관련 조례를 제정했고 지난해와 올해 초 쉼터 조성을 시도했지만, 장소 확보 문제와 예산 부족으로 모두 무산됐다.

앞서 구 내 이동노동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계산동이 쉼터 조성 희망지역로 꼽혔으나, 실제 조성에 적합한 공간을 찾는 데 실패했다.

계양구 관계자는 “오는 2027년 개소를 목표로 인천시에 예산 지원을 신청한 상태이며, 예산이 확보되면 구체적인 조성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다만 노동자들이 선호하는 지역 대부분이 이미 포화 상태라 적합한 장소 확보가 가장 어렵다”고 했다.

미추홀구도 장소와 예산 문제로 여전히 검토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이동노동자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역세권을 중심으로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으나 난관이 많다”며 “구유지가 있으면 컨테이너 형태로 쉼터를 마련하려 했지만, 인력·장비 확보 등 운영비 부담이 커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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