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기원, 농작물 생육 실시간 측정
농림위성 AI 분석기술 시스템 도입
영농계획 도움… CES 혁신상 수상
농식품부는 생산량 예측 모델 개발
농산물 가격 비교 서비스 내년 출시
농촌 고령화·인력난 문제 해소 기대

성제훈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이 지난 8월 4일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AI 기반 농작물 불량환경 예측시스템 구축’ 기자회견을 열고 병해충 조기예측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신연경기자
성제훈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이 지난 8월 4일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AI 기반 농작물 불량환경 예측시스템 구축’ 기자회견을 열고 병해충 조기예측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신연경기자

땅을 통해 식량과 자재를 생산하는 농업 현장이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재배 환경을 분석하고 수확량을 예측하는 데이터 기반 기술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25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국내 최초로 인공위성을 활용한 스마트농업 모델을 도입해 연천 지역 벼·콩 재배단지의 생육 상태를 일별로 측정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파악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경기도 육성 벼 신품종 ‘연진’을 재배하는 168농가와 연천콩연구회 소속 52농가를 대상으로, 일별 위성 촬영을 통해 농업인들이 작물의 생육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자동으로 농작업 이력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특히,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생육 이상 증상을 미리 발견해 대응할 수 있고 수확량 예측이 가능해 농가의 농작업 시기 판단과 영농계획 수립에 도움을 준다는 특징이 있다.

도농업기술원이 연천군, 주식회사 새팜와 공동으로 추진한 ‘농림위성 영상 AI 분석기술 활용 생산단지 의사결정시스템’으로 최근 기술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시스템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적 기술 전시회 자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9일 충북 오송 H호텔에서 민·관·학이 한 자리에 모여 스마트농업 빅데이터 플랫폼 ‘스마트팜코리아’의 실제 활용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 농업의 AI 전환에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 활용 제고를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농협중앙회는 스마트팜코리아의 품목별 환경·생육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우수농가의 재배환경을 시뮬레이션해 작물 생산량을 예측하는 모델인 ‘스마트팜 길라잡이’ 서비스 개발 사례를 발표했다.

앞서 박경희 농식품부 빅데이터전략팀 과장은 “우리 농업이 식량안보와 성장을 견인하는 국가전략산업으로 굴기하기 위해 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농업의 실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내년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소비자들이 농산물 가격을 한눈에 비교하고, 주변에서 가장 저렴한 판매처를 자동 추천받을 수 있는 ‘농산물 알뜰 소비 정보 플랫폼’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처럼 농업 관계기관은 생산 현장의 스마트화뿐 아니라 유통 단계와 소비자 영역까지 AI 기반 서비스를 넓히고 있다.

이와 관련 백승우 전북대 농경제유통학부 교수는 “농촌이 노령화, 노동력 감소로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어 AI나 인식과 판단, 실행할 수 있는 피지컬 AI가 농산업에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생산자인 농업인은 토지에 맞는 재배 작물을 선택할 때나 기후 예측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고, 소비자들은 계절에 맞는 농산물 트렌드와 믿고 먹을 수 있는 품질 인증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베이스 구동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화성시에 위치한 농업 자동화기술 기업 ‘메타파머스’를 방문해 인공지능(AI)·로봇 기반 농작업 자동화 기술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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