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와 치킨을 사랑하던 평범한 여학생이 하루 5시간이 넘는 힘든 운동을 이어가며 새로운 금메달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봉담복싱체육관 소속 최지유 복싱선수는 성인 남자들도 하기 어렵다는 혹독한 훈련을 굳은 의지로 버텨내고 있다. 양쪽 손에 복싱 장갑을 끼고 땀을 흘리는 열다섯 살의 최 선수는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힐 ‘복싱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최 선수는 살을 빼기 위해 우연히 찾은 복싱장을 시작으로 즐겁게 땀 흘린 만큼 건강해지는 운동에 매력을 느껴 2년간 준비 끝에 출전한 첫 시합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선수의 길을 결심했다.
그 결과 2024년 ‘제54회 전국 시도대통령배 중등부 54kg’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며 복싱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후 2025년에도 ‘대한복싱협회장배 전국종별복싱대회 중등부 54kg’에서 1위와 최우수 선수상, ‘전국종별복싱선수권대회 중등부 54kg’에서 1위와 최우수 선수상을 받으며 2년간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이처럼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건 강도 높은 훈련에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임했기 때문이다. 일반 중학교에 재학 중인 최 선수는 하루도 빠짐없이 학교 수업이 끝난 뒤 오후 4시 복싱장으로 향한다.
체력훈련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으로 오후 7시부터는 본격적인 복싱 훈련에 돌입, 밤 9시부터는 근력을 키우는 운동까지 하루 총 5시간에 달하는 혹독한 훈련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시합 기간이 다가올 땐 체급을 맞추기 위해 식단 조절도 필수다. 좋아하던 떡볶이와 치킨 대신 달걀과 닭가슴살 등 단백질 위주의 식사로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경기 전에는 1시간 일찍 시합장에 도착해 힙합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실전인 링 위로 올라가기 10분 전 위트 훈련으로 땀을 내고 몸을 풀면서 집중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실전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늘 행운이 따랐던 건 아니다. 지난해 대통령배 시합을 준비하던 전지훈련 중 발목 부상으로 일주일간 운동을 못 하게 된 것이다.
부상을 다 회복하기도 전에 대회에 나가는 게 걱정도 됐지만, 최 선수는 ‘포기하지 않고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출전해 결국 금메달을 따냈다.
최 선수는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도전하는 것만으로 가치가 있고 아무리 어려워도 집중해서 도전하다 보면 결국에는 원하는 꿈이 이뤄진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인이 되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는 게 꿈"이라며 "복싱 국가대표 임애지 선수와 링 위에서 만나 꼭 한번 이겨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창균·김이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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