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혐의' 양우식 운영위원장
행정사무감사 의사진행 나서자
도·도교육감 비서실 등 불출석
"재판 임하라" 행감 보이콧 선언
도의회, 조혜진 실장 사퇴 요구

20일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비어있는 양우식 운영위원장(국민의힘·비례)석. 김경민기자
20일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비어있는 양우식 운영위원장(국민의힘·비례)석. 김경민기자

경기도가 성희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우식 운영위원장(국민의힘·비례)의 행정사무감사 의사 진행을 보이콧하자, 경기도의회가 조혜진 도지사 비서실장의 퇴진을 요구해 양측의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는다.

도는 양 위원장이 의사봉을 놓지 않을 경우 행감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도의회 운영위 양당 부위원장 모두 이번 사태에 대한 화살을 도 집행부에 돌리고 있다.

이에 대해 공무원들은 물론 시민사회의 공분이 큰 만큼, 도와 도의회 양당 간의 대립도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의회 운영위는 전날인 19일 불참한 도청 비서실·도지사 및 경제부지사 보좌기관·도교육감 비서실에 대한 행감을 이날 오전께 진행하고자 회의를 열었다.

당초 이날 도청 대변인실 등에 대한 행감이 예정됐던 터라 해당 직원들이 운영위 회의실에 배석했고, 도청 비서실·보좌기관 소속 직원들은 오지 않았다.

이에 운영위 양당 부위원장은 조혜진 비서실장에 사퇴를 요구했다.

도는 “검찰기소가 이뤄진 상황에서 도덕성이 요구되는 운영위원장을 내려놓고 재판에 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양 위원장이 진행하거나 행감에 참석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한다.

사상 초유의 피감기관의 행정사무감사 불출석 사태지만, 시민단체는 되레 문제의 원인을 양 위원장과 도의회로 보고 있다.

전날 경기여성단체연합은 성명을 통해 “양 의원이 도의회의 도덕성과 청렴성을 요구하는 운영위원장직을 유지해 행감을 주재하는 것은 도민과 공직사회 모두에 대한 심각한 신뢰 훼손”이라며 공직자의 입장을 존중했다.

오는 24일엔 경기시민사회연대회의가 양 위원장과 도의회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전날 운영위 회의실이 있는 5층 복도 출입을 저지당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는 이날 도청과 국민의힘 경기도당 앞에서 LED 영상트럭을 통해 자신들이 제작한 영상을 송출하는 형태로 양 위원장을 규탄하고 있다.

한편, 모욕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양 위원장은 지난 5월 ‘저녁에 이태원을 간다’고 한 운영위 소속 직원에게 “남자랑 가냐? 여자랑 가냐?”고 물어본 뒤 “쓰○○이나 스○○ 하는 거야? 결혼 안 했으니 스○○은 아닐 테고”라는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서 ‘쓰○○’과 ‘스○○’은 모두 변태적 성행위를 일컫는 단어들이다.

피해 직원은 도청 직원 익명 게시판에 이 내용을 폭로했고, 양 위원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으며, 검찰은 모욕 혐의로 양 위원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관련기사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즉시제보 : joongboo.com/jebo
▷카카오톡 : 'jbjebo'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사회부) : 031-230-2330
*네이버, 카카오, 유튜브에서도 중부일보를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