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버스가 여는 새로운 삶의 방식

현대인의 삶은 과거에 비해 훨씬 풍요로워졌지만, 그만큼 피로하고 복잡해졌다. 빠른 속도, 정보 과잉, 경쟁 중심 사회에서 우리는 어느새 ‘삶의 질’이라는 단어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건강은 더 이상 병원에서만 관리하는 영역이 아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삶의 철학이 담긴 통합적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바로 웰니스(Wellness)다.

웰니스는 단순한 건강을 넘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환경적, 감성적, 영적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개념은 삶의 질 향상과 도시의 지속가능성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만족시키기에, 최근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에서도 중요한 도시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 흐름 속에서 지난 10월 18일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웰니버스 인천(WELLNIVERSE INCHEON)’은 우리 사회에 던지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인천광역시와 인천관광공사의 후원 아래, 송도 스타트업파크에서 진행된 이 행사는 웰니스와 피트니스, 문화와 기술, 그리고 커뮤니티의 결합을 통해 ‘도시 전체를 치유의 공간’으로 바꾸는 시도였다.

이번 웰니버스 인천에는 약 800여 명의 시민과 관계자, 전문가, 기업들이 참여했다. 오프닝 커팅식과 함께 대북 퍼포먼스로 시작된 이 행사는, 단순한 전시나 박람회를 넘어서 삶의 태도와 방향성에 대한 공론장으로 기능했다. 음악회와 피트니스 클래스, 명상 체험, 웰니스 브랜드 부스, 푸드존까지 구성된 이 행사는 웰니스가 특정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시민 중심 축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도 주목할 점은 웰니스가 지역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이다. 건강식품, 운동기기, 요가, 명상, 재활, 테라피, 웰니스 패션, 웨어러블 기술 등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진입하기 좋은 시장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는 지방자치단체가 웰니스 산업을 육성할 때, 단순한 복지의 개념을 넘어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실용적인 이유가 된다.

웰니버스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6년 6월로 예정된 ‘웰니버스 아시아(WELLNIVERSE ASIA)’는 그 흐름의 연장선이다. 아시아 10여 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이 글로벌 웰니스 페스티벌은, 국제 피트니스 대회, 정신건강 컨퍼런스, 웰니스 산업 박람회, 원데이 글로벌 클래스, 필라테스/바레 아카데미, 자연치유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기획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아시아 시민의 건강 권리를 공공적으로 실현하는 국제 프로젝트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한국형 웰니스인 ‘K-Wellness’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킬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된다. 우리는 한류가 단순한 콘텐츠에서 시작되어 산업과 관광, 문화와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다음 물결은 바로 K-Wellness일 수 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이 바로 인천이며, ‘웰니버스’는 그 심볼이다.

이번 웰니버스 인천 행사의 성과는 뚜렷하다. 시민참여율, 산업 파급력, 지역 브랜드 가치 상승 모두 측정 가능한 데이터로 축적되고 있다. 그러나 개선해야 할 지점도 있다. 웰니스라는 다소 생소한 개념에 대한 시민 인식 확대, 각 영역 간 통합적 프로그램 기획, 행사의 지속성과 상시 운영을 위한 조직체계 마련 등은 다음 단계에서 필히 다뤄야 할 숙제다.

결국 웰니스는 사람이 중심이다. 시민이 행복해야 도시가 건강하고, 도시가 건강해야 국가는 지속가능하다. 웰니스는 이제 선택이 아닌 삶의 필수 조건이 되었고, 도시 전략이 되었으며, 글로벌 경쟁력이 되었다.

웰니버스는 도시가 숨 쉬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제안이다. 인천에서 시작된 이 흐름이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길 기대하며, 우리는 계속해서 ‘건강한 일상, 치유의 도시, 공존의 아시아’를 꿈꾸고 실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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