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왼쪽),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사진=중부일보.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왼쪽),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사진=중부일보.연합뉴스

야권 중량급 인사 줄줄이 고사
나 서울 5선 도민에 예의아냐
안 지선 출마할 생각 전혀없어
국힘에 불리 의원직 사퇴 부담도

경기지사 직이 이제는 ‘대권의 지름길’로 일컬어지는 가운데,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야권의 중량급 인사들은 정작 줄줄이 고사하는 모습이다.

서울에서 5선을 한 나경원 의원이 정치권과 경기도에서 짙어졌던 ‘경기도지사 출마설’을 공개적으로 일축한 데다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군에 손꼽히는 안철수 의원(성남분당갑)도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피력했다.

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가뜩이나 인물난을 겪는 국민의힘에게 악재로 이어질 전망이다.

12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안철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팬클럽 연합이 주최한 팬미팅에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에 출마해 당선이 되면 임기 4년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그걸 지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일엔 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에서 5선을 한 사람이 갑자기 경기도지사 출마를 한다는 것은 경기도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정중히 사양한다”고 도지사 출마설을 부인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지난 2022년 지선에서 김동연 지사에 8천913표 차이로 패배했던 김은혜 의원(성남분당을)의 재도전설도 국회의원직을 또 사퇴해야 한다는 게 부담으로 작용돼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이렇듯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하려는 여당의 유력 정치인들의 잰걸음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는 배경엔 경기도가 국민의힘에 더이상 유리한 선거 구도가 아닌 점이 꼽힌다.

최근 치러진 전국단위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우위를 점한 선거는 전무하다. 비상계엄과 탄핵의 여파로 실시된 지난 21대 대선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에서 과반인 52.2% 지지율을 확보했지만, 김문수 후보는 37.9%에 그쳤다. 전국 득표율 41.1%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또, 제22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경기도 의석수 60개 중 53개를 점한 반면 국민의힘은 6석에 불과했다.

이처럼 도는 국민의힘에겐 험지인데, 이번 지선은 이 대통령 취임 1년 만에 치러져 여당에 유리할 가능성이 높아 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경기도는 가뜩이나 국민의힘에게 어려운 지역인데, 후보군으로 떠오르던 유력 인사들이 불출마를 선언해 선거 국면 전부터 비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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