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부터 선수까지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넘치는 상황이다. ‘볼 없는 농구’ 앞세워 성공적인 복귀를 증명하겠다.”
사령탑으로서 처음 데뷔했던 팀인 안양 정관장(전 안양 KT&G)에 17년 만에 복귀한 유도훈(58) 감독의 시즌 각오다.
정관장은 지난 20일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안양 정관장 아레나서 열린 2025 KBL OPEN MATCH DAY 고양 소노와의 경기서 77-66으로 승리했다.
두 팀 모두 100% 전력은 아니었지만, 시즌 개막 직후 첫 상대로 맞붙는 상황이기에 이번 시범경기는 개막전 ‘미리보기’로서 더 의미 있는 경기로 팬들에게 다가왔다.
유 감독은 “소노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도 전술을 다 보여주지 않았다”며 “다만, 한가지 고무적인 점은 이날 박정웅, 표승빈, 소준혁 등 어린 선수들이 소노의 주 득점원들을 상대로 수비를 해봤다는 것이다. 승패를 떠나 어떤 부분이 잘한 플레이고, 어떤 부분이 잘못된 플랜인지 고민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관장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의 부상 관리가 더 시급한 과제다.
창원 LG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3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한 전성현을 비롯해 변준형과 김종규 등 주전급 선수들이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장기간 결장했거나 현재도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유 감독은 “부상으로 인해 지난 시즌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올 시즌을 앞두고 자존심 회복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라며 “변준형의 경우 모두 완치돼 복귀 준비에 몰두 중이고, 김종규와 전성현 선수도 개막전을 목표로 재활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무리한 복귀보다는 완전히 몸이 단단해지는 시기에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선수들의 성공적인 복귀와 신인 선수들의 성장을 투 트랙으로 삼아 팀의 목표를 설정한 유 감독은 코트 위 움직임을 최우선으로 하는 ‘볼 없는 농구’를 선수단에 강조했다.
유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 상승을 위해서는 우리에 의해 상대가 움직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시즌 기간 선수들에게 스페이싱, 타이밍, 스크린, 스피드 4가지 요소를 강조했다. 이 부분을 완벽히 수행해야 누구든지 찬스를 잡으면 바로 던질 수 있고, 반대로 이 4가지 요소를 상대방은 못 하도록 하는 것이 승리와 성공의 요건이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24일 현재 팀의 전력에 대해서 유 감독은 “아직 주전 선수들이 복귀하지 않았기 때문에 팀 완성도를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앞서 말했던 2가지 목표를 가지고 작은 목표를 하나씩 이뤄가다 보면 ‘이기는 농구’를 할 수밖에 없다”며 “프로는 결과로 보여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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