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장기간 답보 상태였던 부용 터널 상부 파크골프장 조성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시는 지난 17일 민락동 산100-35번지 일원에서 착공식을 열고, 시민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을 향한 본격적인 첫 삽을 떴다.
그동안 의정부시의 파크골프 기반은 장암파크골프장 13홀 1곳이 전부였다. 늘어나는 동호인 수요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해 시민들이 양주·포천·가평 등 인근 지역으로 원정을 떠나는 일이 잦았다. 파크골프 저변이 급격히 확대되는 상황에서 자체 시설 부족해 시민 불편이 크다는 지적이 많았다.
터널 상부라는 유휴부지를 활용한 이번 파크골프장 조성은 단순한 체육시설 확충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파크골프는 중장년층과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 참여도가 높고, 대회 유치·관광 연계 등 지역 상권에 미치는 파급력도 크기 때문이다.
사업 추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해당 부지가 개발제한구역에 속해 있어 2022년 9월 민선 8기 공약 보고 이후 국토부와의 협의만 7차례, 무려 2년 6개월이 소요됐다. 지난해 9월 국토부가 파크골프장을 개발제한구역 내 설치 불가 시설로 해석하면서 사업이 중단될 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시의 지속적인 건의와 체육시설법 개정을 통한 제도 정비로 상황은 바뀌었다. 지난해 11월 국토부가 기존 유권해석을 전면 변경해 파크골프장을 개발제한구역에서도 설치 가능한 체육시설로 인정하면서 사업은 급물살을 탔다. 시는 터널 상부 안전성 검토, 운영·관리 계획 보완 등을 통해 승인 요건을 충족해 착공 단계에 이르렀다.
부용파크골프장은 1만㎡ 부지에 18홀 규모로 조성되며 총사업비는 약 30억 원이다. 그늘막, 파고라, 벤치 등 편의시설이 함께 설치되고, 주변 소풍길 정비도 병행된다. 시는 남은 실시계획인가와 도로점용 변경허가 절차를 마친 뒤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동근 시장은 “부용파크골프장은 오랜 기다림 끝에 얻어낸 소중한 성과”라며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건강과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체육시설 기반을 확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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