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난방 논의시 주민참여에 동의

송도구 신설에서 공약 엇갈려
정 "효율적 국제도시위해 자치구"
김 "정주여건 개선이 더 시급해"

송도에, 송도에 의한, 송도를 위한 선거구가 탄생했다.

인천 연수을은 제22대 총선 선거구 획정 결과 송도1~5동이 모두 모이며 송도국제도시 지역으로만 확정됐다. 송도는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이 자리 잡으며 글로벌 바이오 도시로 우뚝 성장했다. 그러나 송도가 국제도시로서 면모를 확장해나가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들이 남아 있다. 이번 총선 연수을 여야 후보들에게 해결책을 들어봤다.

◇현실화된 전기·난방 부족 문제 해법은.

정일영(더불어민주당)= "국회 산자위에서 국정감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수도권 내 1천187곳이나 희망 시기에 전력을 공급받을 수 없다고 한다. 우리 송도국제도시 바이오클러스터도 안심할 수 없다. 우선 전력수요 밀집지와 전력공급 밀집지간 미스매치를 해소해야 한다. 신시흥-송도 송전선로 건설사업도 5차례나 지연되면서 전력난 우려가 커졌는데, 추가적인 분쟁과 지연이 없도록 한국전력, 산업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함께 마련하겠다. 난방 문제 역시 송도 주민들이 지극히 타당한 이유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열병합발전소는 주민 동의가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

김기흥(국민의힘) ="난방 문제는 우리 동네에 왜 이것이 필요한지, 무엇이 이익이 되는지 등 충분한 설명과 이해를 주민에게 드려야 한다. 당장 기획 단계부터 주민 참여를 통해 대안을 추진해야 한다. 그 소통 부재를 제가 해결하겠다. 전력난의 경우 국내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송전선로 건설이 당초 목표보다 3년 반이나 늦어지고 있다. 한국전력은 주민 설득 및 보상, 지방자치단체 간 이해관계 조정 등을 직접 전담하는데, 송도-시흥간 고압 지중송전선로 건설 문제 해결방안을 조속히 찾아야 한다. 지역구 의원은 자기 지역 문제에 대해서는 타 지역과도 직접 나서서 조정해야 한다"

◇제2순환로 지연, 조속 개통 방안은.

정일영=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사업이 지연되면 아암대로와 제2경인고속화도로의 교통 체증이 심화된다. 특히 인천신항 준공시 화물차 이동이 증가해 교통난이 심각해질 것이다. 저는 이를 막기 위해 꾸준히 국토교통부에 습지보존법상 행위허가를 촉구해 왔으며, 이러한 노력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특히 행위허가를 위해서는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선행돼야 하는데, 관련 부처인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국토부, 인천시, 지역구 국회의원의 5자 협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이 절차를 한시라도 앞당기려고 한다. 이 단계만 넘어서면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의 빠른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기흥= "송도는 교통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도로의 수용 능력은 한정돼 있다. 2029년까지 제2순환로 인천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하루 평균 5만5천 대(인천시 추산)의 차량이 송도 신도시 일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막기 위해 초기 해결 방안과 중·장기 방안을 모두 구상하고 있다. 최근 국토부 장관을 만나서도 제2순환로 조기 개통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하기도 했다.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서두르거나 생략 받는 방법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을 추진해 공사기간을 줄이는 것이다. 저는 공약만 제시하지 않고, 행동과 계획을 함께 세울 것이다.

◇송도구 신설 논의 입장은.

정일영= "송도구 신설 뿐 아니라 송도특별자치구를 설립해야 한다. 특히 송도는 경제자유구역으로 개발방향과 특수성이 타 지역과 많이 다른 상황으로, 대규모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유관 부서와 기관이 복수로 얽혀 있어 동시에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4년간 국회의원 하면서 유관부처와 인천시, 경제청, 연수구청장간 행정 권한과 업무 범위 등이 중첩돼 발생하는 비효율이 상당했다. 이를 위해 송도특별자치구를 신설해야 한다. 경제청과 구청의 송도국제도시 관련 기능을 통합하고, 자체 재원을 확보해 재정 자립도를 높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송도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김기흥= "송도구 신설 논의를 하면서 누구도 동탄신도시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근시일 내 송도는 그만큼 인구가 증가할 것이고, 심지어 추월할 것이다. 그러면 질문은 송도구를 분구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다. 송도구가 생기기기 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필요하다. 가시적으로 바로 필요한 것은 제3지구대와 송도경찰서 유치다. 분구 되기 전에 치안 역량과 그 행정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선거 때마다 장기적인 안목 없이 송도구를 돌발 공약으로 제시하는 것은 송도 주민에게도 좋지 않다.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필요한 것들을 갖추다 보면 미래 세대에 이르러 송도 분구의 기쁨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전예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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