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관로 하수맨홀 실시간 수위측정
빗물펌프장·방류수문 자동으로 가동
기상청예측과 동시체크해 오보 대비
악취저감장치 제어 모니터링도 가능
사용료·약품비 40억 절감 효과 기대

권종호 니브스코리아(주) 대표이사. 사진=본인 제공
권종호 니브스코리아(주) 대표이사. 사진=본인 제공

2022년 8월. 인천에는 누적 최대 391㎜의 폭우가 쏟아져 1천 건에 육박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비는 차들과 상점들을 집어삼켰다. 벽이 무너지며 토사가 유입돼 이재민을 발생시키는 등 곳곳에 피해를 입혔다. 비의 양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좀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지 않았을까.

권종호 니브스코리아(주) 대표는 이러한 생각에서 스마트 하수관로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빗물이 흐르는 하수관로와 하수맨홀 안에 정보통신기술 기반 수위측정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하수량을 측정하고 강우량 변화를 예측해 지자체가 선제적으로 도시 침수를 예방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권 대표는 "실시간으로 강수량을 체크해 빗물펌프장과 방류수문 등이 자동적으로 작동하게끔 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며 "침수는 인재라는 말이 번번이 나오는 데, 미리 알고 대응하면 피해를 훨씬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기상청 공공데이터와 함께 자체적으로 설치한 강수량계를 설치해 하수량을 동시 체크한다. 기상청 예측이 오보일 경우 잘못 대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수량계는 2011년부터 물처리산업 계측제어 외길을 걸어온 니브스코리아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

이번 스마트 하수관로 시스템은 그동안 외국산에 의존해 왔던 기술을 국산화했다는 데 또 다른 의의가 있다. 국내 일부 대기업이 외국에서 시스템을 수입해 자체적으로 침수에 대응했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생명인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울며 겨자먹기로 사용했다.

권 대표는 "스마트 하수관로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1년 이상이 걸리고 3년 정도는 꾸준히 데이터 수집과 관리를 통해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그러나 외국산의 경우 이러한 관리를 받지 못한 채 1년 사용료만 10억 원 정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니브스코리아는 스마트 하수관로 시스템 국산화를 위해 독일과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반영했다.

스마트 하수관로 시스템의 또다른 장점은 악취관리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도시침수대응 시스템에 악취측정 장비를 활용해 하수관로에서 발생하는 악취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저감장치를 제어한다.

니브스코리아는 하수처리에 필요한 약품을 자동적으로 측정해 정확한 양을 살포하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무분별하게 뿌리는 약품을 대폭 감소시켜 연간 20~30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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