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곳 재개발구역 중 착공 1곳, 장암1구역 조합원 비용다툼
10년간 제자리 걸음 흉물화

의정부에서 이뤄지는 재개발 사업들이 지지부진하면서 시내 곳곳이 슬럼화되고 있다.

14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의정부 내 재개발 구역은 가능동 3곳, 의정부동 2곳, 호원동 1곳, 금오동 1곳, 신곡동 2곳, 장암동 1곳, 용현동 1곳 등 총 11개로 이들 중 착공에 들어간 재개발지구는 장암 4구역 단 한 곳 뿐이다.

특히 장암 1구역은 조합원들간의 다툼 때문에 10년간 사업이 제자리에 머물면서 흉물스럽게 변해가고 있다.

재개발 지역인 제일시장입구에서 중랑천 위 신곡교를 건너자마자 군데군데 늘어진 전선들과 노후된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도로와 인도를 따라 걷자 군데군데 부서지거나 마모된 아스팔트와 보도 블럭들로 땅은 파이고 부서진 부스러기가 돌아다녔다.

파여있는 골목길에는 보행자에게 위험하기 그지 없을 뿐더러, 지나가는 자동차도 심하게 덜컹거렸다.

주택가 중간중간에는 공사자재들이 어질러져 있었다.

주차공간도 부족해 갓길주차·불법주차가 성행하면서 차도 사람도 쉽사리 다니지 못할 길이 이어졌다.

이 길은 초등학교 통학로이기도 해 아이들이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었다.

장암 1구역은 2008년 조합설립위원회 승인 이후 현재까지 사업시행 변경 인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시공사와 조합원들간의 비용 다툼이 발생한데다, 중간에 조합원들 간의 소송 등 공방이 벌어지면서 사업지 진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개발조합은 2년 안에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장유상 장암생활권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장은 “우리 구역은 타 사업장보다 이익이 발생하기 좋고 중랑천 바로 옆에 있어 위치가 좋다”면서 “공지가 40%에 이르고 주유소 사거리 부근 임야는 추후 공원으로 조성 예정이라 재개발이 완료되면 정말 좋은 곳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윤성·서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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