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김진표 대세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권리당원에 이어 친문조직의 지지선언,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는 전해철 의원(안산상록갑)과 최재성 의원까지 김 후보 편에 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진표대세론’이 힘을 받는 모습이다.

김진표 후보(수원무)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해찬 대세론은 이미 끝났다. 이번 주말을 넘으면 1강 1중 1약으로 굳혀갈 것”이라며 “많은 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이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1강으로 올라갈 확실한 전망이 보인다”고 호언했다.

김 후보는 현재 선두로 이해찬 후보가 권리당원 조사에서는 김진표 후보가 1등으로 집계되는 점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일부 언론에서 ‘2강(이해찬·김진표) 1중(송영길)’이라고 하는데, (이해찬)대세론은 이미 다 끝난 거 아니냐”고도 했다.

이어 “전해철 의원이 저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며 “김두관 의원과 정세균 전 의장도 예전부터 협조적 자세를 밝혔고, 최재성 의원도 저를 지지하리라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의 이러한 자신감은 앞서 친문 인사들이 잇따라 자신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것과 무관치 않다.

문재인 대통령의 마음이라고 일컬어지던 3철 중 하나인 전해철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정책’ 등을 실현해 국정 성공을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당대표가 선출되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됐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 의원이 강조한 ‘경제정책’은 김 후보의 캐치프레이즈격 아이템이다.

전 의원이 김 후보를 지지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김 후보는 ‘권리당원’ 부분에서 큰 이점을 누릴 것으로 관측된다. 전 의원은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며 당내 조직력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 9일 회원 수 6만 명이 넘는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팬 카페인 ‘젠틀재인’이 김진표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발표했으며 11일에는 민주당 권리당원 카페인 ‘문파랑’ 역시 김진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최재성 의원 또한 김진표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당 대표 선거에서 ‘불가역적 시스템공천’ 도입 등 공천개혁을 주장해 왔고, 김진표 의원도 최 의원과의 직간접 교감을 통해 이러한 정당혁신안을 그대로 받아들여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이날 보수진영과 각을 세우고 있는 이 의원을 겨냥한 듯 ‘전략적 협치’를 통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자꾸 야당을 자극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해찬 대세론’ 공세에 나섰다.

또 “지향점이 같은 당과 통합한다 해도 자유한국당과 합의되지 않으면 의안 처리(국회선진화법 180석)를 할 수 없어 결국 답은 전략적 협치밖에 없다”며 “전략적 협치를 넘는 연정이나 통합은 당내 분열이 일어날 소지가 있어 반대한다”고 경계선을 명확히 했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