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17일 전국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으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오늘까지 일주일 째 폭염 경보나 폭염주의보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수도권 기상청은 최근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매우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라시아 대륙이 평년에 비해 강하게 가열, 대기상층의 고온 건조한 티벳 고기압이 발달한 게 주 원인이다.

이로 인해 대기 중하층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덥고 습한 공기가, 대기 상층으로 고온의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맑은 날씨로 인한 강한 일사 효과까지 더해지고 있다.

최근 한반도 부근 공기 흐름이 느려 이러한 기온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수도권기상청은 다음 주까지도 낮은 무더위, 밤은 열대야 현상이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습도도 높아 불쾌지수와 더위체감지수가 높으니 낮 동안의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를 당부했다.

더욱이 올해 장마는 지난 11일 종료됐다. 올해 수도권은 장마가 지난달 26일부터 시작, 총 16일간의 장마로 평년(32)보다 짧았다. 1973년 이래로 두 번째로 짧은 장마였다.

중부지방 평균 강수량(281.7㎜)도 평년(366.4㎜)보다 적었다.

수도권 기상청은 장마 종료가 빠른 원인도 티벳 고기압에서 찾았다.

평년에 비해 강화된 티벳 고기압이 한반도까지 확장, 한반도 주변의 대기상층이 온난해졌다.

이로 인해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북서쪽으로 확장돼 장마전선이 북상한 것이다.

또,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다소 높은 것도 원인이다.

최근 열대 서태평양에서 대류 활동이 활발, 이 대류 활동이 우리나라 남쪽 해상에 영향을 미쳐 북태평양고기압 발달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신경민기자/tra@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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