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신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으로 최영애(67) 서울시 인권위원회 위원장을 내정했다.

최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위원장에 임면되면 첫 여성 국가인권위원장이 된다. 또한 인권위 후보추천위가 위원장 후보를 추천한 것도 처음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최 내정자는 30여 년 동안 시민단체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에서 사회적 약자의 인권 보호에 앞장서 온 인권 전문가”라며 “국가인권위 사무처 준비단장과 사무총장, 상임위원을 역임하며 국가인권위의 기틀을 다졌다”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인권 수요와 변화하고 있는 국제 기준에 부응하여 우리나라가 인권 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인사는 그간 밀실에서 이뤄졌던 위원장 임명 관행에서 탈피하여 최초로 공개 모집 및 후보추천위원회 절차를 걸쳐서 선정됐다”며 “이를 통해 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 등 국내외 인권단체들이 요구해 온 인권위원 선출 절차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인권위원장이라고 해서 여성만을 강조하지는 않을 것이며, 우리 사회 전반적인 인권과 민주적인 절차에 대해서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내정자는 부산 출신으로 이화여대에서 여성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한국성폭력상담소장, 인권위 사무총장·상임위원, 경찰청 경찰개혁위원을 역임했고, 현재 사단법인 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재득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