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협의·사업자 공모연장 여파… 일정 늦어져 내년 하반기 준공
거점별 패키지 도시재생 추진 등 민선7기 후속사업 조정 불가피

▲ 내항 8부두 폐 곡물창고 상상플랫폼 조감도. 사진=인천시청

인천시가 개항창조도시 내 폐창고를 문화 혁신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박남춘 인천시장의 거점별 도시재생 공약 이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6일 시에 따르면 개항창조도시 내 폐곡물 창고를 문화 혁신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이 이날 업체 공모를 마감하고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지연된 내년 하반기 준공 완료할 계획이다.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은 지난 6월 착공, 오는 2019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진행됐으나 정부 부처와의 협의, 사업자 공모 과정이 지연되며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게 됐다.

시는 총 사업비 360억 원 가운데 180억 원이 국토부 국비 지원으로 이뤄지는데, 이와 관련해 시와 국토부 간 협의 과정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사업자 공모 기간을 조율하는 과정에서도 시 내부의 갈등이 발생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내부 검토 과정에서 사업자 공모 기간을 60일로 잡았다”며 “선거 전에 공모가 마무리되면 졸속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사업 제안서를 마련하고 내실화를 다질 수 있도록 공모 기간을 90일까지 연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19년 내로 마무리 예정인 상상플랫폼 조성, 우회고가 정비, 배다리 우각로 근대문화길 조성에는 차질이 없다”고 덧붙였다.

상상플랫폼 사업이 내년 상반기 착공하는 시점과 맞물려 우회고가를 정비하고, 배다리 우각로에 근대문화길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추진이 늦어지면서 박 시장이 공약으로 내세운 거점별 패키지 도시 재생 추진에도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박 시장은 선거 운동 당시부터 인천 재창조 프로젝트를 강조하며 인천 내항 재개발을 내세운 바 있다.

내항 재개발의 일환으로 상상플랫폼이 먼저 조성되면, 오는 2021년까지 진행될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과 월미 해양복합문화단지 조성 등 인근 지역까지 긍정적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는게 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상상플랫폼 사업 지연으로 민선 7기들어 곧바로 진행하려던 후속사업들의 일정 조정이 뒤따를 수밖에 없게 됐다.

한편 시는 최근 내년도 중점 사업으로 인천 개항창조도시 재생지원 사업을 꼽고, 기획 재정부에 연간 126억 원의 예산을 요구한 상태다. 

이시은기자/tldms6890@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