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문화재단은 오는 21일 화성시청 내 누림아트홀에서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이 제작한 셰익스피어의 명작 ‘판소리, 오셀로’를 공연한다.

이 작품은 2018년 전국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주관하에 전국의 공연장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누림아트홀의 ‘판소리, 오셀로’는 사업비의 일부를 문예진흥기금으로 지원 받아 개최한다.

원작인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는 인간의 의심과 질투, 그리고 이로부터 파생된 파탄을 주제로 한 비극이다. 원작이 남성 중심적 세계관과 시간으로 전개됐다면, ‘판소리, 오셀로’는 여성적, 동양적 가치를 투영하며 원작을 초월하는 대안적인 세계관을 내포한다. 한국 고유의 공연양식인 판소리는 이야기-노래-연기를 자유롭게 오가며 독특한 재미를 표현하는 한편, ‘먼 데서 온 이야기’인 오셀로를 대하는 기녀 설비의 조소와 해학, 여운을 동시에 전해준다.

또한 ‘판소리, 오셀로’는 가야금, 아쟁, 피리, 양금, 생황 등 전통 악기들의 조합을 통해 극의 배경이 되는 조선의 어느 밤이라는 시간적 정서와, 이야기로 파생되는 서사적 정서, 각 인물에 대한 주관적 정서들을 풀어낸다. 특히 소리꾼 박인혜가 홀로 80분 동안 진행하는 공연에서 이야기와 판소리를 병치해 쉼 없이 쏟아내는 새로운 모습의 오셀로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판소리’라는 장르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며 ‘판소리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창작집단 ‘희비쌍곡선’의 작품은 장르를 초월한 복합성을 띄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삶의 이야기를 주제로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순간들을 무대화 하는 작업에 집중한다. 이번 공연을 통해 판소리가 열어 보이는 넉넉한 품을 느낄 수 있다.

재단 관계자는 “판소리, 오셀로는 기존 서양 남성 중심에서 동양 여성적 가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으로, 당시 조선시대의 정서적인 모습들도 들여다볼 수 있다”며 “셰익스피어의 오셀로가 우리의 옷을 입고 새롭게 태어난 작품인 만큼, 관객들이 정서에 대한 이질감없이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누림아트홀 홈페이지(art.hcf.or.kr)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1899-3254.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