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과 ‘새로운 인천, 준비위원회’가 시 현안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재정과 대규모 현안 사업을 집중 지적했다.

20일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인천교통공사 3층 위원회 사무실에서 박 당선인과 준비위원회 위원, 전성수 행정부시장과 3급 이상 간부 등 40여명이 모인 가운데 첫 업무보고 회의가 열렸다.

보고회는 이용철 기획조정실장이 총괄 업무보고를 한 뒤 준비위원들이 질문을 하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업무보고가 끝난 후 준비위원들은 비현실적이고 지체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해 추궁했다.

신동근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시 재정 적자 문제가 해결됐다고 민선6기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했는데 빚이 정확히 얼마고 무엇이 문제인지 명확히 해야한다”며 “월미은하레일 사업과 미세먼지 대책, 제3연륙교, 경자구역 확대, 제2청사 건립 문제 등 현안이 산적했는데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박 당선인도 준비위를 통해 재정분야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고 민선 6기에서 재정을 3조1천억 원 실제로 감축했는지 살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당선인 측은 민선6기에서 그동안 줄인 부채가 1조1천억 원에 불과하고 인천도시공사 빚이 7조 원이나 남아 있어, 허울뿐인 재정건전화 성과라고 주장해 왔다.

10년 간 방치되면서 1천억 원의 혈세가 낭비된 월미모노레일 사업 추진도 투명하게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월미은하레일은 지난 2008년 기공식 당시 ‘국내 최초 도심 관광용 모노레일’로 기대를 모았지만 부실시공 탓에 개통이 미뤄지다가 결국 2016년 차량과 선로가 폐기됐다.

시와 인천교통공사는 월미은하레일 대체 사업으로 레일바이크, 8인승 소형 모노레일 사업 등을 검토했지만 모두 여의치 않자 지난해 4월 공사 재정사업으로 전환하고 현재의 모노레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이 비현실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경제청은 강화도 남단 9㎢ 일대 서운 산업단지 등에 경자구역을 추가로 지정해, 투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를 관리하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추가 지정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공염불에 그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위원들은 비판했다.

이밖에 항운·연안아파트 민원과 추가 매립지 토지 이용 계획, 시 내부 위원회 여성 비율 높이는 문제, 저출산 해결 위한 무분별한 수당 지급 등도 논의됐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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