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남북화해분위기에 발맞춰 우리나라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북한 화가들의 작품을 이천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월전미술문화재단은 한반도문화재단과 함께 북미정상회담을 축하하기 위한 ‘조미 정상회담 축하 남북작가전’을 다음달 1일까지 이천설봉공원에 위치한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북한 인민예술가 고 선우영(1946년~2009년)과 고 정창모 화백(1931년~2010년)의 작품과 월전 장우성(1912년~2005년) 화백의 작품 등 총 20여 점이 전시된다.

앞서 이 전시회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에 맞춰 워싱턴 엠배시 호텔에서 열릴 계획었으나 오토 윔비어군의 매우 안타까운 죽음으로 무기한 연기됐었다.

이번 전시회는 ‘남북한 배틀’ 형식의 전시로 펼쳐진다. 우선 북한화가 선우영 조선화 화가는 세밀한 기법을 위주로 생동적인 풍경화를 선보이며 만수대창작사 조선화창작단에서 활동했으며 공예가로 입문하기도 했다.

또한, 인민예술가였던 정창모 화백은 진채 기법으로 백두 호랑이를 비롯한 금강산, 묘향산 절경 듣을 그리며 북한 수묵화 최고봉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한국화의 새로운 형식과 방향을 찾는 데 평생을 바친 한국 미술계 거장인 장우성 화백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당 김은호를 잇는 불세출의 작가로 젊은 시절의 유관순 초상화, 삼팔선의 봄, 매화병풍 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남겼으며 이순신·권율·강감찬 장군 등을 그린 정통 초상화가로도 유명하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선우영의 200호 대작 ’우리의 독도’와 월전 장우성의 ’3.8 선의 봄’이 최초 공개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학구 관장은 “문화예술의 정수라 할 수 있는 그림의 향연이 이곳 월전미술관에서 펼쳐지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민족이 갈려 미술작품 전시 한 번 제대로 못해온 실정인데 이 같이 남과 북의 작품을 한자리에 펼쳐 문화의 동질성과 같은 혈맥의 유대성을 확인하는 문화통일의 전초적 전시를 공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웅섭기자/1282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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