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지영. 사진=연합뉴스
공지영 작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배우 김부선씨의 스캔들에 주진우 기자가 개입한 정황을 폭로해 이슈가 되고 있다.

7일 공지영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년 전 어느 날 주진우 기자와 차를 타고 가다가 차기대선 주자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공 작가는 "저는 문재인 지지자 이지만 이재명 시장을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진우와 이야기 중에 그 의견을 밝혔다. 주기자가 정색을 하며 김부선하고 문제 때문에 요새 골어리를 앓았는데 다 해결 됐다. 겨우 막았다. 하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핏 보고 들은 게 있어 '그럼 그게 사실이야?' 하니까 주기자가 '그러니까, 우리가 막고 있어' 하고 대답했고 저는 솔직히 조금은 실망스러웠던 기분이 든 걸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공 작가는 "주진우 기자는 '이재명 너무 기대하지 마'라는 뉘앙스였다"며 "잠시 후 마침 보란 듯이 김부선씨에게 전화가 왔고, 주 기자가 무슨 통화를 하는데 누나처럼 다정하게 민원을 해결해 주는 것 같았다"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하지만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개인 사정들도 있었고 서울 시민이라 무슨 이야기인지 신경 쓰지 않았다. 기억이 전혀 안 난다"고 선을 그었다.

이같은 사실을 밝힌 이유에 대해 공 작가는 "요즈음 하도 시끄러워 트위터엘 오랜만에 들어가 솔직히 그냥 구경하는 기분으로 이재명 시장 이야기를 읽었다. 심증은 갔지만 제가 끼어들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생각했다"면서 "그러다가 주 기자와 김부선씨로 추정되는 사람의 녹취록을 듣게 되었다. 그때 그 이야기가 이 이야기였구나 싶었다. 사안이 좀 심각하다 느꼈다. 찾아보니 이재명 시장은 모든 걸 부인하고 있었고 김부선님은 허언증 환자에 관종(관심종자)으로 취급받고 있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공 작가는 “오랜 친구이고 절 많이 도왔던 주진우를 배신하게 되는 걸까 고민했다. 그래도 침묵은 주 기자 답지 않다”면서 "내가 억울할 때 내가 다른 이들의 거짓말 때문에 고통 당할 때 내 친구들 혹은 좋은 분들 날 위해 증언해주었고 불이익을 감수해 주었다. 그 고마움 생각하며 나도 그러고 싶었다. 김부선씨 한번도 본 적 없지만 그래도 내가 보고 들은 게 있는데 그냥 침묵하는 것은 비겁하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씨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2007년 12월부터 2009년 5월까지 약 15개월 동안 서울 옥수동 등지에서 김씨와 밀회를 했다”며 이재명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씨와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김영환 후보는 김씨와의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2008년 5월 17일 광우병 집회 당시 김씨는 ‘이 후보와 광화문 낙지집에서 식사를 하고 국가인권위에 주차했을 때 차에서 (만나자) 요구했다’고 밝혔다”면서 “2009년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에도 이재명 후보가 봉하마을로 조문하러 가는 김씨에게 ‘비오는 데 거길 왜 가느냐. 옥수동에서 만나자’고 했다”는 의혹도 공개했다.

김영환 후보는 또 “여배우 김씨가 이 사진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2007년 12월 나를 찍은 사진이 맞다’고 확인해줬다”며 “이재명 후보가 그것을 찍을 때 여배우의 가방을 들고 찍었다고 한다. 그 사진을 찾고 있는데 김씨가 그걸 확인하면 이재명 후보가 사퇴하겠는지 물어봐달라고 말했다”고 이재명 후보가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여배우 사진도 공개했다.

이재명 후보 측은 김영환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재 ‘이재명은 사퇴하라’는 문구가 포털 실검상위권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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