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증거조사 출석…"건강문제 숨기고 살았지만, 최대한 버틸 것"
도곡동 땅 소유관계에 "현대 땅에 붙은 것…내가 사는 건 불가능"

▲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회 공판 출석을 위해 호송차에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만에 재판에 나와 구치소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전 대통령은 도곡동 땅의 소유관계에 대해서는 자신의 땅이 아니라며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은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 나와 건강 상태와 구치소 생활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저는 제 건강을 지금까지 숨기고 평생을 살았는데, 교도소에 들어오니 감출 수가 없게 돼서 교도소에서 걱정을 한다"며 "교도소에서는 치료를 받고 오면 좋겠다고 했지만 저는 될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재판 '선별 출석'을 주장했을 때와는 달리 힘들어도 가급적 재판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회 공판 출석을 위해 호송차에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전 대통령 측은 당 수치가 높아 법정에 오래 앉아 있기 힘들다며 그간 건강 문제를 토로해왔다.

이 전 대통령은 재판부가 "계속 재판에 나와야 하니 치료를 받으면서 나오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권고하자 "치료받으러 가면 세상은 뭐 '특별 대우를 했다', 이런 여론이 생길 것"이라며 "고통스럽긴 하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면서 "(구치소에) 와서 한두 달간은 사람이 두 달 잠을 안 자도 살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밥을 안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며 교도소 수감에 따른 정신적 고통으로 생활 전반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토로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바깥에 알려서 이렇게 하기가, 차마 제 입으로 얘기하기가 싫다"면서 "교도소 안에서 걱정을 많이 하긴 하지만 제가 기피할 생각은 없다. 적극적으로 (재판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1시간가량 재판을 진행했다가 10분간 휴정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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