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석희. 연합

한국 여자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 심석희(21)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직전인 지난 1월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에게 선수촌 내 밀폐 공간에서 수십 차례 폭행을 당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빙상경기연맹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심석희 피해 내용은 보고서 4번째 항목인 ‘국가대표 지도자의 선수 폭행 및 사건 허위보고 관련’에 담겨있다.

심석희는 지난 1월 16일 충북 진천 소재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을 받다가 A코치에게 폭행을 당한 뒤 선수촌을 이탈했다. 이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심석희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다.

문체부 조사 결과 심석희는 당시 밀폐된 공간에서 조재범 코치에게 발과 주먹으로 수십 차례 폭행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외에도 올해에만 3차례 폭행이 더 자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심석희가 세간에 알려진 건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다. 당시 심석희는 금1, 은1, 동1개를 따며 맹활약했다. 만 17세의 어린 나이에도 침착함과 과감함을 겸비한 질주에 전문가들은 ‘한국 쇼트트랙의 미래’라고 입을 모아 칭찬했다.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1000m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석희는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이 유력한 에이스다.

특히 폭행을 가한 A코치는 심석희를 발굴해 14년간 함께 한 은사로 알려져 있어 심석희가 겪을 정신적 충격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는 해당 폭행건에 대해 지난 16일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코치는 당시 사건 발생 후 빙상연맹에서 영구징계 처분을 당했지만 얼마 후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 합류했다. 홍지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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