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간 불붙은 설전이 양 후보간 SNS 대결로 확전
남경필 "연정폄하 진보자격 있나"… 이재명 "한글 이해 못하나" 역공

▲ 이재명·남경필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왼쪽부터). 사진=김금보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와 남경필 자유한국당 예비후보간 ‘경기연정’(聯政)을 둘러싼 2차전이 벌어졌다.

각 캠프 대변인간 논평에서 시작된 이번 설전은 두 후보가 직접 참전하는 치열한 공방으로 번졌다.

23일 김우식 남경필 캠프 대변인은 “이재명 전 시장의 ‘경기도 연정’에 대한 정치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며 연정 이슈를 재점화했다.

김 대변인은 “2015년 여당 광역단체장을 찾은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우리 정치를 상생과 타협, 통합의 정치로 발전시켜 가는데 있어서 경기도의 연정이 성공적인 모델사례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면서 “이 전 시장은 문 대통령도 찬사를 보낸 ‘상생과 통합의 길’을 갈 지. 독선과 갈등의 길을 고집할 것인지 잘 생각해보기 바란다”며 공개질의를 보냈다.

이에 백종덕 이재명 후보 선대위 대변인은 “우리 논평을 제대로 읽어보기는 한 것인가”라며 맞받아쳤다.

백 대변인은 “이재명 캠프는 남 후보의 연정 전체를 단 한 번도 부정한 적이 없다”면서 “우리가 지적한 것은 필요할 때만 연정을 찾고, 아닐 때는 독주하며 연정 자체의 지속가능성을 흔들었던 ‘남경필식 가짜 연정’의 이중성”이라고 지적했다.

두 대변인간 혀싸움은 남 후보가 이 후보를 직접 겨냥하며 확전 양상으로 치달았다.

같은날 남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요즘 이재명 전 시장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매우 혼란스럽다”면서 “이 전 시장은 저의 지난 4년 도정을 검증하겠다며 ‘거짓말 시리즈’라는 네이밍을 붙였고, ‘채무제로’에 대한 저의 답변에 더이상 할 얘기가 궁색해지자 슬그머니 ‘연정’으로 주제를 옮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연정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됐다”며 “진보의 가치인 연정을 끊임없이 폄하하는 이 전시장이 스스로 진보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남 후보의 공세에 이 후보도 직접 응수에 나섰다.

자신의 트위터에 남 후보측의 주장이 담긴 기사를 공유한 게시글 4개를 올리면서다.

이 후보는 “말은 바로 하자. 우리는 연정을 폄하한 게 아니라 좋은 정책 연정을 악용하고 거짓말한 남 후보를 비판한 것”이라며 “진보 자격 묻기 전에 한글도이해 못하면 도지사 자격이 되는지부터 먼저 생각해보라. 명색이 도지사님에게 한글 가르치는게 부끄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재인 정부와도 협치하겠다’는 남 후보의 주장에 “정치에서는 이익과 양지만 찾을 게 아니라 힘들더라도 일관성과 진정성이 중요하다”면서 “박근혜 지키려 출마한다 그렇게 외치다 제일 먼저 탈당하더니 경쟁후보가 아니라 도민의 한 사람으로 안타깝다”고 역공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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