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예비후보들 현수막 대조… 민주, 대통령 사진 전면 내걸고 선대위 경력 게재 등 당색 부각
한국, 당명 크기 줄여 구석 배치… 낮은 지지율에 인물론 내세워

▲ 인천 지방선거 후보들의 현수막 사진.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강조하고 있고,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들은 당명을 최소화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사진=강명빈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문재인 마케팅’, 자유한국당 후보는 ‘당명 최소화’를 전략으로 내세우면서 양당의 상황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인천지역 일부 민주당 후보들은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현수막에 함께 찍은 사진을 앞세운 반면 한국당 후보는 홍준표 대표의 막말과 낮은 당 지지율을 의식한 듯 현수막에 당명을 보일 듯 말 듯 최소화해 양당의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23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두고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문 대통령이 들어간 문구나 함께 찍은 사진을 현수막에 게재하는 등 ‘문재인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인성 중구청장 예비후보는 자신의 선거사무소 외벽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게재했다.

홍 예비후보는 현수막에 문재인 후보 중앙선대위 조직관리팀장 경력도 넣어 문 대통령 마케팅으로 유권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같은 당 박인동 인천시의원 예비후보도 문 대통령, 박남춘 인천시장 예비후보와 함께 있는 사진을 올리는 등 민주당 소속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앞세운 유권자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의 한 예비후보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높은 상황인데, (대통령과 찍은) 사진만 있다면 누구나 올리고 싶지 않겠느냐”며 “지난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 후보들이 능력에 상관없이 박근혜 대통령과 찍은 사진으로도 큰 홍보효과를 얻었는데, 이번에는 그 상황이 정반대가 된 것”이라고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의 막말과 10%대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낮은 정당 지지율로 당명을 최소화하는 등 민주당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 남동구 A시의원 예비후보의 현수막에는 흰색 배경에 흰색 글씨로 당명이 들어가 있었다.

배경과 글자 색이 같다 보니 가까이서 육안으로 봐도 당명을 확인하기 쉽지 않은 상태였다.

연수구 B구의원 예비후보도 이름과 자신의 슬로건, 기호 2번이라는 글자는 크게 키우고 자유한국당은 현수막 왼쪽 상단에 작은 글씨로 넣었다.

자유한국당의 한 예비후보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지역은 그나마 상황이 낫지만,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인 지역은 자유한국당 소속이라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재선, 3선에 도전하는 시·구의원 후보들을 중심으로 당보다는 그동안 이뤄낸 성과를 강조하거나 인물론을 앞세워 선거운동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규·강명빈기자/jeongkyu972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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