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히기vs뒤집기… 경기도지사 민주당 경선후보 3人 토론회 준비 만전

▲ (왼쪽 부터) 전해철, 이재명,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에 나선 양기대·이재명·전해철 후보가 중앙당이 주관하는 토론회를 하루 앞두고 외부 행사를 자제하며 토론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당의 경선 기간(18~20일) 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이번 토론회를 놓고 토론회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양 후보는 도덕성, 이 후보는 정책, 전 후보는 공약 등을 중심으로 상대방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자의 TV토론회가 17일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 반 동안 SBS의 생중계로 진행된다.

이번 토론회는 TV 토론회 성사 협의 전 경선 후보자들이 부담해온 중계료 등을 놓고 이 후보 측이 부담감을 내비치자 이례적으로 민주당 도당이 중계료를 전액 부담하기로 결정해 TV중계가 가까스로 성사됐다.

최근까지 양·전 후보는 TV토론회를 포함해 어떤 방식의 토론회라도 개최해 민주당 도지사 후보로서의 자질 및 능력을 검증받자고 요청했었으나 이 후보는 먼저 잡힌 일정과 시간 상의 이유 등을 이유로 토론회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실제 지난 14일 정준모(정치개혁 준비된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모임)가 주최하려 했던 경기도지사 경선후보 초청 토론회는 이 후보 측이 선거법 위반 등의 이유로 중앙당 선관위에 중지 요청을 하면서 무산됐다.

이외에도 이 후보는 당의 경선 일정이 정해진 뒤 CBS와 OBS 등 방송사 주관의 토론회 역시 일정 상의 이유를 들어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등을 달리고 있는 이 후보가 본선에 오르기 전부터 토론회 등에 나가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렇듯 어렵게 성사된 이번 토론회는 경선을 코 앞에 두고 진행되는 토론회이기에 이 후보의 ‘굳히기’냐, 양·전 후보의 ‘뒤집기’냐가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각 경선 후보들은 각자의 장점을 살려 토론회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지난 주말부터 최대한 외부 행사를 줄이고, 토론회 준비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토론회는 각 후보별 출마의 변과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과 관련된 공약검증 토론, 주도권 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양 후보는 경기도지사 경선 참여를 선언하면서부터 줄곧 주창해 온 ‘도덕성’ 검증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양 후보는 방송 토론 준비를 위해 그 동안 발표했던 공약을 점검하는 한편 상대 후보에게 던질 질문들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후보 측 관계자는 “이재명·전해철 각 후보들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면서도 자신의 성과와 도덕성 등이 부각될 수 있도록 토론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라면서 “생방송되는 토론을 통해 각 후보의 장단점이 있는 그대로 노출되면 표심의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최대한 네거티브를 지양하고 성남시장 재임 당시 추진했던 정책을 경기도에 확대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토론회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아마 내일 토론회는 1위 때리기 양상으로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정책적인 부분에 대한 대응 뿐만 아니라, 특히 네거티브성 공세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방어 위주로 준비 중이다. 최대한 네거티브를 지양하고, 정책 토론 분위기를 유도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전 후보는 그동안 발표했던 교통과 복지, 통일, 평화 등 자신의 공약을 내세우면서 상대의 공약 평가를 통해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입장이다.

전 후보 측 관계자는 “우리에게 유리한 공약검증 토론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많은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 만든 우리의 공약과 경선 막판에 급히 나온 공약이 어떻게 다른지 확실하게 보여 줄 것이다. 상대의 공약과 정책 등을 조목조목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은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며, 50%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23일과 24일 1위와 2위 후보를 대상으로하는 결선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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