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다음 달 또는 6월 초에 그들(북한)과 만나는 것을 여러분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개최 시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이를 위해 “미국과 북한이 접촉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점과 북미 간 사전접촉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임명 등 안보라인 물갈이에 따른 회담 불발 가능성을 불식함으로써 회담 준비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위한 일정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그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접촉을 통해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 의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8일 ‘5월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공언한 이후 북미는 양측의 비밀 정보라인을 가동해 사전 회담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협상이 타결되길 기대했다.



그는 “북한 비핵화에 대해 합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북한도 그렇게 말했고, 우리도 그렇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상회담에서 “양측간에 큰 존경심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양국) 관계가 아주 오래전에 그랬던 것보다는 훨씬 더 달라지길 바란다”며 양국 관계 개선도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것은 다른 대통령들에 의해 행해졌어야 하는데 그들은 그것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만약 우리가 5년, 10년, 20년 전에 했더라면 훨씬 더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기 이전에 협상이 이뤄졌더라면 타결이 한층 용이했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북한과 회담을 마련했고, 이는 전 세계를 매우흥미롭게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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