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2017~2018시즌 4강 플레이오프행 티켓 남은 1장을 놓고 인천 전자랜드와 전주 KCC가 26일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정규리그 3위 KCC와 6위 전자랜드는 4차전까지 2승 2패로 팽팽히 맞서 이날 운명의 맞대결인 5차전을 벌인다.

승리팀은 29일부터 정규리그 2위 서울 SK와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에서 맞서게 된다.

남은 4강 대진은 정규리그 1위 원주 DB와 5위 안양 KGC인삼공사의 대결로 정해졌다.

KCC와 전자랜드의 6강은 당초 KCC의 우세가 예상됐다.

정규리그에서 35승을 거둬 29승의 전자랜드보다 6승이나 더 따냈고, 상대 전적에서도 4승 2패로 우위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전자랜드가 1차전에서 4쿼터 한때 10점 차로 끌려가다 역전승을 거뒀고, 2승 1패로 앞선 4차전에서는 경기 종료 약 4분 30초 전까지 8점을 앞서는 등 오히려 전자랜드가 흐름을 주도했다.

통계로 살펴보면 양팀은 서로 믿는 구석이 있다.

4차전에서 4쿼터 막판까지 끌려가다가 1점 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KCC는 전자랜드의 ‘5차전 징크스’가 반갑다.

전자랜드는 그동안 5차례의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고개를 숙이는 등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전자랜드는 2008~2009시즌 KCC, 2011~2012시즌에는 부산 kt, 2013~2014시즌 kt 등과 6강에서 만났으나 모두 2승 3패로 탈락했다.

또 2014~2015시즌 4강에서 원주 동부(현 원주 DB)에, 지난 시즌 6강에서는 서울 삼성에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고 패배했다.

이번이 6번째 ‘5차전 승리’ 도전이다.

여기에 KCC는 2008~2009시즌 6강(3승2패), 2010~2011시즌 4강(3승1패)을 전부 승리로 장식하는 등 전자랜드와 두 차례 플레이오프를 치러 모두 이겼다는 통계도 갖고 있다.

반면 객관적 열세인 전자랜드는 ‘1차전 승리팀’의 높은 확률에 기대를 건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4강에 오른 것이 42번 중 40번으로 확률이 95.2%나 된다.

이번 시리즈 1차전에서 전자랜드는 4쿼터 초반에 10점 차 열세를 뒤집고 1점 차승리를 따낸 기분 좋은 기억이 있는 만큼, 1차전 승리 팀의 높은 확률을 이어가며 동시에 ‘5차전 징크스’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또 KCC와 단기전 맞대결을 한 번도 통과하지 못한 아쉬운 기억도 올해 끝낼 태세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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