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서 안양 인삼공사의 ‘기둥’ 오세근(31·200㎝) 부상 변수가 얼마나 크게 작용할 것인가.

오세근은 21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다.

1쿼터 초반에 코트를 떠난 오세근은 이후 다시 뛰지 못한 것은 물론 22일 병원 진단 결과 2주 정도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인대가 파열되거나 뼈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발목이접질리는 과정에서 인대가 다소 늘어났다”며 “23일 4차전과 여기서 패할 경우 열리는 25일 5차전은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대 파열이나 골절 등은 없는 만큼 6강을 통과할 경우 4강부터는 코트에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근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를 휩쓴 리그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득점(18.7점)과 리바운드(9개)에서 국내 선수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오세근이 빠지면 인삼공사의 골밑은 많이 헐거워질 수밖에 없다.







21일 경기에서는 오세근이 1쿼터 2분 37초 만에 부상으로 물러났지만 오세근과 ‘트윈 타워’를 이루는 데이비드 사이먼이 혼자 37점에 13리바운드로 분전한 덕에 인삼공사가 101-80으로 크게 이겼다.

2승 1패로 우위를 점한 인삼공사는 23일 4차전과 25일 5차전 가운데 한 번만 더이기면 4강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오세근이 빠진 상황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시리즈의 향방은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게다가 인삼공사가 4차전을 잡지 못하면 5차전은 현대모비스의 ‘안방’인 울산에서 열리기 때문에 오히려 시리즈 분위기가 지금과 반대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인삼공사는 오세근이 빠진 상태에서 치른 3월 정규리그 5경기에서 1승 4패로 부진했다.

다만 오세근이 사실상 없이도 21일 3차전에서 이겼고, 현대모비스 역시 이종현(24·203㎝)이 정규리그부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높이가 좋은 팀이 아니라는 점에서 인삼공사 쪽에도 충분히 희망은 있다.

두 팀의 승자를 4강 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는 정규리그 1위 원주 DB로서는 두 팀의 ‘혈투’가 이어질수록 마음은 더 느긋해진다.

DB는 로드 벤슨(34·206.7㎝), 김주성(39·205㎝), 윤호영(34·197㎝) 등 장신 선수들을 보유해 높이가 강점인 팀이다.







김승현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21일 경기는 인삼공사 선수들이 엄청난 수비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다만 오세근이 빠질 경우 높이에 대한 열세를 이렇게 한 발 더 뛰는 수비 농구로 만회해야 하는데 거기에는 체력 소모가 많이 따르게 되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승현 위원은 “현대모비스는 한 템포 빠른 공격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팀이라 득점대가 80점대 후반 이상이 돼야 승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역시 승리했던2차전처럼 외곽이 터져줘야 4, 5차전 승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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