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등과 더불어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고 격돌할 강팀으로 손꼽힌다.

그 중심에는 단연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30)이 있다. SK는 김광현, 메릴 켈리(30), 앙헬 산체스(29) 등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에이스급 세 명의 투수로 선발진을 꾸려 벌써 다른 팀의 부러움을 산다.

SK는 올해 김광현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두 가지 토끼잡이에 도전한다.

SK는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하고 2년 만에 KBO리그에 돌아온 김광현을 철저하게 보호할 예정이다.

그래서 110이닝을 올해 김광현의 투구 이닝 기준으로 정했다. 투구 수는 2천 개로 제한된다.

김광현 보호책은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트레이닝 분야 연구에서 나왔다.

SK 구단 고위관계자는 20일 “우리나라와 미국의 팔꿈치 내측측부인대(MCL) 수술사례를 볼 때 투수가 수술 후 복귀한 첫 시즌에서 다치지 않아야 이후로도 부상 없이 꾸준히 던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우리 팀의 보물이자 KBO리그의 재산인 김광현을 오랫동안 볼 수 있도록 구단이 보호하는 차원에서 일종의 투구 기준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먼저 투구 수 2천 개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사례를 차용했다.

MCL 수술 후 첫 시즌 투구 수가 2천 개 미만이어야 투수는 추가 부상 위험에서 벗어나고 이듬해에도 좋은 성적을 낸다.

2007년 데뷔한 김광현은 2010년 개인 통산 한 시즌 가장 많은 3천129개를 던졌다. 투구 이닝도 개인 최다인 193⅔이닝이었다.

그는 2014년에도 173⅔이닝 동안 3천9개의 공을 뿌렸다. 2015년 투구 수는 2천896개, 수술 직전 시즌인 2016년엔 2천180개를 던졌다.

투구 수 2천 개를 갓 넘기고 수술대에 올랐기에 수술 후 복귀하는 첫 시즌에선 2천 개에서 투구 수를 끊는 게 이상적으로 보인다.

투구 이닝 기준은 그간 김광현의 이닝별 투구 수를 근거로 산출한 수치다.

김광현은 통산 1천347⅓이닝 동안 공 2만2천187개를 던졌다. 이닝당 투구 수는 16.47개꼴이다.

110이닝을 던진다면 투구 수는 1천811개로 기준선인 2천 개 미만에 들어맞는다.

SK 구단은 “선수 보호를 위해 구단의 제시 기준은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단언하면서도 “김광현이 적극적으로 더 던지겠다고 하면 투구 이닝은 약간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발진의 핵심인 김광현의 팔꿈치를 보호하면서 동시에 승리도 일궈야 하는 트레이 힐만 SK 감독의 ‘김광현 활용법’에 시선이 쏠린다.

김광현은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해 8이닝 동안 3실점(2자책) 하고 정규리그 출전 채비를 마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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