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중도금 무이자 혜택 등 건설사의 꽁꽁 얼어붙은 분양 시장 타계책이 부동산 대출규제 강화와 금리인상 등 정부 정책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163 공식’(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을 스스로 깨며 중도금 무이자 또는 5%의 혜택을 부여, 청약에 나섰으나 줄줄이 미분양 사태를 빗은 것.

주요 청약물량 뿐 아니라 기존 잔여물량 역시 같은 혜택에도 규제 여파에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18일 경기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일과 ㈜동일스위트는 지난 15~16일 김포 한강신도시 AC-6블록에서 ‘김포한강 동일스위트더파크’ 1·2단지를 분양했다.

㈜동일과 ㈜동일스위트는 분양에 앞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내걸었으나 1·2순위 전량 미달을 기록했따.

1단지의 경우 1천17가구 중 1순위 청약자 250가구로 24.5%에 불과한 청약률을 보였고, 2단지는 710가구 중 191가구로 청약률 26.9%에 불과했다.

㈜효성이 지난 14~15일 평택시 죽백동 766번지에서 분양한 ‘평택 소사벌해링턴코트’ 역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효성은 집단대출에 제약을 받는 수요자를 겨냥, 중도금 비율을 통상 60%에서 5%로 대폭 하향했다.

‘163 공식’을 스스로 깨는 파격 혜택에도 불구, 대부분의 물량에서 1·2순위 청약 미달을 보였다.

전체 447가구 중 1순위 기준으로는 178가구가 접수해 39.8%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기존 미분양 내지 잔여세대 분양 물량 역시 중도금 무이자에 계약금 정액제 혜택까지 시행하고 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실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화성 동탄2신도시 A99, A100블록에 위치한 ‘동탄2아이파크’ 미분양 980세대를 선착순 분양하면서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계약금 정액제 혜택을 적용 중이다.

지난해 1월 분양에 나섰다가 고분양가 논란을 겪으며 대거 미달을 기록한 이곳은 청약통장, 프리미엄, 중도금이자 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3분의 1 이상의 물량이 소화되지 않고 있따.

대우건설이 2016년부터 분양 중인 ‘평택소사벌푸르지오’(소사벌 택지지구 B-1블록) 잔여세대도 같은 혜택을 부여중이나 아직 일부 물량이 남아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공급물량 과잉 ▶도내 남북부지역 간 경쟁력 격차 심화 ▶고강도 규제로 인한 도내 투자열기 하락 등의 요인이 겹친 결과라고 진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북부에 비해 아파트 입지선호도가 큰 남부지역도 공급물량 과잉으로 매매가와 전세가가 하락 중”이라며 “과천 재건축단지, 광교신도시와 동탄신도시 역세권, 판교 테크노밸리 등 재건축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와 개발호재로 주목받는 지역과 이외 지역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황호영기자/alex179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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