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저축은행이 몸집을 한껏 키운 가운데 사상 최초로 순이익 1조 원의 벽을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전국 79개 저축은행을 결산한 ‘2017년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679억 원으로 전년 동기(8천605억 원)대비 24% 증가했다.

순익은 증가는 대출증가(47조2천억 원→51조2천억 원)에 따른 이자이익 상승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예·대차금리로 인한 이익은 전년 대비 6천196억 원 증가했다.

다만,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1천237억 원 감소하고 대손충당금전입액은 2천72억원 증가해 영업이익은 2천586억 원 증가한 것에 그쳤다.

저축은행 자산의 규모와 건정성 역시 상당 부문 호전됐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총 자산(52조3천억 원→59조7천억 원)은 전년 대비 14.1% 증가했고, 은행의 기초자금을 의미하는 자기자본(5초7천억 원→6조8천억 원)은 18.4% 증가했다.

자산건정성의 척도가 되는 연체율(5.8%→4.6%)은 전년 대비 1.2% 하락했다.

기업대출(6.1%→4.7%)과 가계대출(5.5%→4.6%) 연체율이 모두 하락한 결과다.

대손충당금 적립률 역시 115.9%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7.7%p 상승했다.

금감원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모든 저축은행이 요적립액 100% 이상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저축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13.95%→14.31%)을 전년보다 0.36%p 높였다.

BIS 비율은 은행자본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국제지표로 8%를 기점으로 안전성이 판가름된다.

황호영기자/alex179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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