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500m 황대헌 은·임효준 동
여자 1천m 노메달… 심서그히 실격
마지막 기대 남자 5천m마저 좌절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금메달 3개가 걸린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마지막 날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쌍두마차 최민정(성남시청)과 심석희(한체대)는 넘어졌고, 남자 계주에서도 미끄러지는 불운이 이어졌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막내’ 황대헌(안양 부흥고)은 우리나라의 취약종목으로 꼽히던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황대헌은 22일 강원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500m 결승에서 39초854의 기록으로 중국의 우다징(39초584)에 이어 2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앞서 1천500m와 1천m에서 넘어져 노메달에 그친 황대헌은 3번째 도전 끝에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1천500m 금메달리스트 임효준(39초919·한체대)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에서 우리나라가 메달을 획득한 건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성시백이 은메달을 따낸 이후 8년 만이다. 남자 500m에서 2개의 메달이 나온 건 처음이다.
큰 기대를 받았던 여자 1천m에서는 최민정과 심석희가 결승에서 충돌하면서 메달 사냥에 실패하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두 선수는 마지막 바퀴를 돌다 동시에 넘어져 아쉬움을 삼켰다.
맨 뒤에 있던 최민정이 아웃코스로 치고나가는 과정에서 3위로 달리던 심석희와 부딪혔고, 두 선수 다 중심을 잃고 미끄러졌다. 결국 최민정은 4위에 머물렀고, 심석희는 페널티를 받아 실격 처리됐다.
1천500m와 3천m계주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최민정은 2006년 토리노 대회 진선유 이후 12년 만에 3관왕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심석희는 올림픽 개인전 첫 금메달 기회를 놓쳤다.
금메달은 네덜란드의 쉬자너 스휠팅(1분29초778)이 차지했다. 캐나다의 김 부탱(1분29초956)과 이탈리아의 아리안나 폰타나(1분30초656)는 각각 은메달, 동메달을 획득했다.
곽윤기(고양시청)·서이라(화성시청)·김도겸(스포츠토토)·임효준이 호흡을 맞춘 남자 대표팀은 5천m 계주 결승에서 4위에 그쳤다. 중국에 이어 2위로 달리던 대표팀은 20여 바퀴를 남기고 임효준이 넘어지면서 상대팀들과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2006 토리노 대회 이후 12년 만에 우승을 노렸으나 결국 노메달에 그쳤다. 금메달은 헝가리에 돌아갔다.
장환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