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동식. 연합
원선혜 "'XX년…' '왜 그 때위로 쳐다보냐' 오동식에 폭언·폭행 당했다" 폭로

원선혜 조연출이 이윤택 연출 기자회견의 진상을 폭로한 배우 오동식의 과거 폭언과 폭행을 폭로했다.

21일 원선혜 조연출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2017년 상반기 국립극단 디아스포라전의 한 작품에 조연출로 참여했습니다. 사건은 공연 첫날이었다. 공연에서 저는 영상오퍼를 맡았습니다. 그런데 전날만 해도 멀쩡하던 프로젝터에 문제가 생겼다"며 "문제를 발견했을 당시 그 문제가 어떻게, 왜 발생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하룻밤 자고 온 사이에 기계가 갑자기 말을 안 들었기 때문이다. 저는 이 상황을 무대감독에게 전달하고 함께 해결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 연출이 와서 '왜 영상이 안 되냐'고 물었고, 나는 '모르겠다. 지금 확인하는 중이다'라고 답했다. 연출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또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그때까지 영상감독님을 비롯한 다른 감독님들의 연락이 닿지 않았기에 저는 같은 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답을 반복하자, 연출이 화가 났는지 갑자기 저를 불러 욕설을 내뱉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순간 'XX년'은 내 이름이 됐다. '왜 그 따위로 쳐다보냐' '사람 대우해주니까 내가 만만하냐'는 식의, 영상과는 전혀 상관없는 폭언을 들었다"며 "연출은 급기야 주먹으로 내 명치를 밀치며 몰아세웠고, 무대감독과 무대 크루가 말리자 발길질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PD와 제작팀장이 '연출이 화가 많이 났으니 일단 사과하라'고 말했다. 국립극단 측은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대신 '원하는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후 연출은 모두의 앞에서 자신을 포장하는 식의 공개 사과를 했다"고 덧붙였다. 사건 다음날 아침에는 연출과 같은 연희단거리패 소속이자 팀의 조명 디자이너로 참여했던 이에게 협박전화를 받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원선혜는 "이 글을 준비하던 도중, 내게 폭력을 행사한 가해자가 본인 극단을 내부 고발하는 글을 올렸다. 사실 이 글을 준비하면서도, 이후가 두려워 올릴까 말까 망설였지만, 가해자의 해당 글을 읽고 올려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아직도 연극계에서 이러한 환경이 당연시돼 자신이 피해자인지 모르고 있을 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어떠한 폭력과 폭언도 당연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었다. 이 글이 현재 연극계의 '미투'와 '위드유' 운동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지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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