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들이 좋은 경험 쌓았으면"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인데 당연히 제가 앞장서야죠.”

‘전설의 복서’ 유명우(54) 버팔로프로모션 대표는 선수 육성과 복싱 저변 확대에 남은 인생을 걸고 분투하고 있다.

유 대표는 1980년대 한국 복싱의 전성기를 이끈 대표적 인물이다. ‘작은 들소’로 불린 그는 85년 세계권투협회(WBA) 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에 등극한 뒤 17차례나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한국 복싱 역사에 굵직한 발자국을 남겼다. 프로통산 전적은 39전 38승(14KO)1패.

선수 생활 이후에는 프로복싱의 부활을 위해 노력했다. 개인 사업을 하면서도 선수들을 발굴하고 대회 개최에 앞장섰다. 버팔로프로모션을 만든 2013년부터는 신인 선수 육성에 전념하고 있다. 유 대표는 “후배들이 좀 더 큰 무대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녹록지 않은 여건에서도 해외 복싱관계자들과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이유다.

이번엔 베트남 선수들을 초청해 수원에서 의미 있는 대회를 연다. 대회 정식 명칭은 제1회 휴먼크루주 버팔로 배틀 오브 루키. 오는 3월 11일 수원 호텔캐슬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국내 슈퍼라이트급 기대주 서인덕과 러시아의 바실로프의 메인 경기를 시작으로 한국 선수들과 베트남 선수들의 4대4 교류전이 펼쳐진다. 이외에도 많은 신인들이 기량을 겨룬다.

유 대표는 “수원은 세계챔피언이 되고 1차 방어전을 치른 곳”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쌓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복싱이 다시 한 번 인기 스포츠로 발돋움하는 날을 꿈꾼다. 유 대표는 “비인기 종목이라 대회를 한 번 유치하는 데도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다.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할 때까지 그만 두는 일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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