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연합
성희롱·성범죄 대책위 위원장에 위촉된 권인숙은 누구?…86년 부천서 성고문 당해

법무부 성희롱·성범죄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된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에 관심이 쏠린다.

법무부는 2일 "검찰 내 성추행 사건 관련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권 원장을 위원장으로 위촉한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1986년 서울대학교 의류학과에 재학하던 중 경기 부천시의 의류공장에 위장 취업을 했다가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던 중 문 경장에게 성고문을 당했다.

당시 권 위원장이 이 사실을 폭로하자 가해자인 문모 경장이 이 사안을 맞고소하며 사실을 덮으려 했지만 변호인 등의 입을 통해 성고문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권 위원장은 고문을 한 형사를 고발했지만 검찰은 권 위원장만 구속 기소해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포함한 166명이 변호를 맡았던 이 사건은 1987년 민주화운동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후 권 위원장은 1994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여성학을 전공해 2000년 클라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하버드대 한국학 연구소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쳐 이듬해 8월부터 사우스플로리다주립대 여성학과 교수로 활동해왔다.

2003년부터 명지대에서 여성학을 강의하고 있다. 권 위원장은 2014년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성폭력연구소 '울림'의 초대 소장을 지내는 등 여성인권 신장을 위해 헌신해왔다.

또 지난해 9월 권 위원장은 군 적폐청산위에도 외부인사로 합류하기도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선캠프였던 '더문캠'은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부천 성고문 사건 피해자인 여성학자 권인숙 명지대 교수를 영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권 위원장은 지난해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구성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기도 했다.

한편 권 위원장은 법무부와 산하기관(검찰제외)에서 발생한 성희롱, 성범죄의 실태를 점검하고, 유사 사례의 재발방지를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활동을 하는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게 됐다. 홍지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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