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통합을 공식 선언한 데 대해 여야는 한목소리로 비판하며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속으로는 통합신당에 잠재된 파괴력에 긴장한 모습이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두 당 대표의 통합 선언 직후 논평을 내고 “통합선언은 명분 없는 정치권의 이합집산이며 보수야합에 불과하다”며 “좋은 말로 치장한다고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통합파와 반통합파 간의 갈등, 분열, 막말, 고성, 폭력으로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며 잘못된 정치를 하고 있다”며 “그에 대한 반성과 사과 한마디 없는 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같은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당 내 통합도 못하는 지도자들끼리 통합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이율배반적”이라고 비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 소양마저 의심받는 정치인 안 대표와 떠난 최측근까지 비판하는 유 대표의 결합이 국민들에게 어떤 희망을 줄 수 있겠나”라며 “상처뿐인 결합은 생존을 위한 그들만의 피난처일 뿐이고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정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갖은 미사여구를 다 동원해서 당위성을 설파하려했지만 두 당의 통합과정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며 “두 사람의 통합선언은 지방선거를 앞둔 ‘떴다방 개소식’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통합반대파는 양당 대표의 통합선언문에 대해 “합당 여부를 의결하는 전당대회도 열리지 않았는데 사실상의 통합선언을 하는 것은 당원의 의사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손을 잡으면서 6월 지방선거 판도 흔들리게 됐다고 보고 있다.

양당이 의석수를 그대로 보유한 채 합쳐질 경우 50석에 육박하는 신당이 탄생한다. 다만 많은 변수가 잠재하고 있어 6·13지방선거가 정당의 존폐 여부를 가를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전망이다.

정치권은 “제1야당인 한국당 지지율을 제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통합신당이 지방선거에서 크게 밀린다면 기존 양당제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되는 꼴”이라며 “반대로 통합정당이 보수 대안세력으로 자리잡을 경우 민주당의 비문세력 등이 합류할 수 있어 대규모 지각변동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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