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사업은 물론, 문화예술 교육부문도 특성화 된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미군 부대 공여지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과 신규 축제 런칭 등에도 최선을 기울일 것입니다.”경기북부 도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의정부예술의전당의 박형식 사장의 말이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연극과 음악극은 물론, 자체 제작 작품인 ‘K-Culture SHOW 별의전설’, 의정부음악극축제 등 다양한 콘텐츠로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취향저격에 나서고 있다. 의정부를 넘어 경기도, 대한민국의 문화 향유에 앞장서고 있는 의정부예술의전당 박형식 사장을 통해 올 한해의 계획에 대해 들어본다. 



-문화소외 지역인 경기북부 도민들의 문화향유를 위한 올해의 계획이 있다면.

“의정부예술의전당은 2001년 4월에 개관 이후, 차별화 된 문화콘텐츠와 선도적인 극장 운영의 성과를 인정받아 경기북부를 넘어 수도권을 대표하는 아트센터로서 지방문예회관 운영의 롤 모델로 자리매김해 왔다. 전당의 지난 17년간의 활동은 문화와 예술이 시민들 생활 속으로, 나아가 삭막했던 도시 이미지를 새롭게 가꾸게 된 계기로 꼽히며 문화예술을 통해 의정부 시민들의 문화향유권 신장과 지역에 대한 자긍심과 애착심을 높이는데 역할을 해오고 있다. 공공극장의 운영 방향과 프로그램 설정은 지역 문화예술 환경의 변화와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극장 운영 활성화를 위해서 연초 조직개편을 단행해 가장 먼저 극장 조직 내부의 효율적인 변화와 능동적인 업무 환경을 조성했다. 기존 1실, 2본부, 5개 부서였던 조직을 2본부, 5부, 2실로 개편해 좀 더 세분화 되고 전문화 된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를 토대로 2018년 전당의 운영 기조를 세대와 계층을 넘어 모두가 공감하고 감동하는 문화예술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문화 향유 공간 조성’과 ‘생활예술프로그램 제공’으로 그 지향점을 두고 다채로운 문화예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전당의 평가와 아쉬웠던 점, 올해 전당의 공연 예술 등의 계획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지난해 자체제작한 문화콘텐츠 ‘K-Culture SHOW 별의전설’이 시즌 1, 2로 이어지면서 서울과 지방초청투어는 물론, 베트남 해외공연까지 다녀오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대부분의 지방공연장의 소극적인 콘텐츠 공급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자체 기획 및 제작으로 차별화된 우수한 콘텐츠를 제작했고 일회성 공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성을 가지고 콘텐츠를 발전시켜 가고 있다는 점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나날이 커져가는 시민들의 생활문화예술 향유에 대한 니즈를 위해 지역과 연계된 다양한 문화행사를 추진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5월부터 반년동안 추진됐던 ‘문화로 달린다! ‘경전철 칸타빌레’의 경우 지역의 대표 랜드마크인 경전철과 문화예술을 접목시켜 생활 속 찾아가는 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해 지역민의 문화예술 향유 활성화에 앞장섰다. 최근 심야시간대의 활동이 늘어나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발맞춰 심사시간 관객들을 찾아간 ‘별밤연극’ ‘달빛음악회’시리즈와 소규모 로비 음악회로 매월 마지막 수요일 정오에 선보인 ‘해피런치콘서트’시리즈가 색다른 시간과 공간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연사업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교육부문도 획기적이고 특성화 된 지원사업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4기를 맞은 ‘문화예술대학’을 비롯해 ‘무지개다리 지원 사업’과 유아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인 ‘꼼질꼼질 발레동물원’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교육 분야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올해 전당에서 중점사업으로 추진하는 문화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지역민들의 생활 속 문화향유 확대를 위한 ‘의정부 칸타빌레’, 미군부대 공여지를 활용한 새로운 복합문화공간 조성지원사업, 기존 음악극축제에 버금가는 신규 축제 브랜드 ‘블랙뮤직페스티벌(BMF)’ 런칭 등 지역민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생활문화사업’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경기북부지역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국제음악극 축제에 대한 계획과 변화가 있다면.

“올해 17회를 맞이하는 의정부음악극축제는 국내 유일의 음악극축제로서 최신경향의 음악극을 소개하며 국내 음악극 발전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고 나아가 공연예술과 축제가 하나 된 시민소통형 축제를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연예술계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예술성을 중심의 실내초청작, 좀 더 대중적인 언어로 풀어낸 야외음악극, 그리고 이를 일반대중들과 이어줄 예술교류 프로그램과 시민참여 프로그램들로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예술성과 축제성을 견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의정부음악극축제는 매년 새로운 주제를 선정해 다양한 공연 및 기획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2018년의 축제주제는 ‘Liminality : 경계를 넘어’로 선정했다. 이는 ‘문지방(Liminality)을 넘어서 밖으로 나가듯이, 현실의 경계를 넘어 축제와 만난다’는 의미로, ‘경계를 허물고, 일상과 예술을 넘나들고 사회적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어울릴 수 있으며, 축제 이후에는 전과 달라진 ‘나’를 느낀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대규모 야외공연 ‘451’(영국)은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의 예언적 소설인 ‘화씨 451’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작품으로서, 거대한 광장을 에워싼 불꽃, 조형물, 사운드를 통해 책이 금지된 디스토피아적인 테마를 드라마틱하게 연출한 작품이다. 반면 폐막작 ‘Vuelos 비행’(스페인)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끝내 이루지 못했던, 인간의 영원한 욕망이자 금기였던 ‘비행’에 대해 다양한 오브제와 무용수의 움직임을 통해 표현한 음악극이다. 이외에도 폴란드 초청작 ‘Songs of Lear‘, 프랑스 초청작 ’몽유병자들‘과 같은 유수의 해외초청작, 연우무대 ‘여신님이 보고 계셔’, 창작국악그룹 동화 ‘시인의 나라’, 극공작소 마방진의 ‘토끼전’, ‘창작집단 희비쌍곡선 ’필경사 바틀비‘ 와 같은 국내 음악극들을 다수 소개할 예정이다.”



-올해 새로 시도하실 예정인 기획 작품 등 계획이 있다면.

지난해 시민 문화향유권 신장과 도시재생의 역할을 수행한 ‘경전철 칸타빌레’를 ‘의정부 칸타빌레’로 규모와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시켜 레퍼토리 브랜드로 개발 할 예정이다. 매월 차 없는 문화거리를 조성, 연중 내내 ‘예술’과 ‘체험’ ‘힐링’과 ‘스포츠’가 공존하는 복합문화 체험공간을 조성 · 운영해 의정부시를 문화로 디자인 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지역기반 문화예술 거점조성사업’에 선정돼 5억 원의 지원금을 받아 소규모 가변형 공연장과 연습실, 강의실, 커뮤니티 공간 등 시민친화적 다목적 공간을 건립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지역예술단체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예술 프로그램을 연중 진행하게 된다. 여기에 미군부대, 힙합 뮤지션 등 의정부가 가지고 있는 지역적 특성과 공간, 인적 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뮤직페스티벌인 ‘블랙뮤직페스티벌(BMF)’를 런칭해 지역시민 뿐만 아니라 전국단위 관객들이 찾을 수 있는 힙합페스티벌로서 초석을 다지게 된다. 기존의 ‘해피런치콘서트’ ‘별밤연극 & 달빛음악회’ 시리즈의 내실을 다지고 이색공연시리즈의 시즌 2버전으로 진행, 좀 더 다양한 장르와 출연자들의 섭외를 통해 극장 대표 레퍼토리로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우리동네예술프로젝트’ ‘별별예술마당’ 등 지역예술단체와 아마추어 생활동호회 지원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시켜 지역 상권과 연계 가능한 프로젝트를 발굴, 지역예술단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한문연 경기지회장으로서 역할과 포부는

“2016년 한문연 경기지회장으로 연임된 후 경기지역 문예회관의 발전을 위한 정책사업 발굴과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회 문예회관 운영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지회 소속 문예회관 종사자들의 전문성 향상과 지회 간 친목 도모를 통한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상호 협력체계도 지속적으로 강화시키고 있다. 특히 올해 대표적인 협력사업으로는 경기도공연장 상주단체지원사업인 ‘경기공연예술페스타 G-PAFE’의 협력주관으로 각 기관별 상주단체들의 우수프로그램을 선정, 경기지역 공연장 유통에 이르기까지 제작에서 유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과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 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 창작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된 작품의 쇼케이스 지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와의 MOU체결을 통한 ‘한예종 연극창작 플랫폼 사업’을 함께하며 전문예술단체의 창작 저변확대와 지역문화자원의 공연예술 콘텐츠화에도 역할을 담당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지방문예회관은 좀 더 문턱을 낮추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놀이의 공간, 편하고 부담 없는 생활 속의 쉼터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이렇듯 전당이 꿈꾸는 시민 생활 속 문예회관으로 거듭나는 과정에 시민모두가 함께 해 주시길 바란다. 지난 십 수 년 동안 우리 문화예술 환경의 변화와 그에 걸맞는 공공극장의 운영방향과 비전도 바뀌어 오고 있다. 그간 전당이 가지고 있던 대내외적인 평가와 다양한 문화콘텐츠, 그리고 지역 문화발전에 대한 역할과 책무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산물들을 새롭고 획기적인 방안으로 점검하고 다듬어나갈 계획이다. 앞으로도 전당은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기관으로서 시민들의 생활 속에 작은 문화예술의 향기를 퍼트릴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오니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와 애정 어린 관심을 부탁드린다.”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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