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천공항 제2 터미널이 정식으로 문을 연다. 알려졌다시피 제2 터미널은 인천공항 3단계 건설사업의 하나로 2009년부터 터미널 및 접근 도로·철도 건설 등에 총 4조9천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건설을 마쳤다. 그리고 종합 점검 및 평가 등 운영을 준비해 왔다. 이제 오늘부터 이용객들은 실제 탑승하는 항공편에 따라 1, 2 터미널 중 하나를 찾아가야 하며 1 터미널은 아시아나, 저비용항공사(LCC), 기타 외국 국적 항공사 등이, 제2 터미널은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항공, KLM네덜란드항공이 이용한다. 우리는 인천공항의 이런 개장이 세계적으로 비약하는 한 단계 올린 성과로 마음 한 구석 뿌듯함을 가지고 있다. 달라진 점은 개장된 제2 터미널에서 이용객이 직접 티켓도 발권하고 짐도 부칠 수 있다는 점이다.

생각할 때에 공항에 도착해 가장 귀찮게 여길 수 있는 과정을 이렇게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혁신이다. 터미널 중앙에 구축된 셀프서비스 존에 설치된 셀프 체크인 및 셀프 백드롭 기계를 이용해 직접 티켓을 발권하고 짐을 부칠 수 있는 것을 과거에 상상이나 했겠는가. 더구나 셀프 체크인 기계에서는 간단한 여권 스캐닝을 통해 발권까지 가능하다는 얘기는 공항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나 다름없다. 발권된 티켓과 여권을 셀프 백드롭 기계에 인식시키면 기계가 열리는데, 기계에 짐을 놓으면 무게를 재고 짐표가 발급된다. 이 짐표를 붙이면 짐이 자동으로 처리된다는 얘기다.

바뀌는 것도 있다. 오늘 제2 터미널 개장에 맞춰 공항 전용도로인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신공항 요금소 명칭이 인천공항 요금소로 바뀐다. 그간 국내 첫 민간투자 사업으로 건설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는 2000년 11월 개통 이후 수도권과 인천공항을 잇는 핵심 교통시설 역할을 해 온 바있다. 불리는 명칭이 중요하고 단순해야 된다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그런데 당초 인천공항이 수도권 신공항으로 추진됨에 따라 공항고속도로 요금소에도 신공항 명칭을 사용했고 1996년 3월 인천국제공항으로 공식 명명되고 최근에는 김해·대구·제주 등에서도 신공항이 추진되고 있어 명칭을 바꾸게 된 일이다.

이제 오늘부터 인천공항이 제2 터미널을 개장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에게 다가선다. 더 편안하고 빠르고 안전한 항공서비스를 제공받는 일이다. 물론 이용객들이 공항을 방문하기 전에 항공권에 기재된 이용 터미널을 한 번 더 확인해 주는 약간의 번거로움은 있다. 인천공항은 대한민국의 얼굴이다. 가끔 택시 등 바가지 요금 등으로 관광객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지만 아직 인천공항의 이미지는 세계 그 어느나라의 그것과 비교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실제로 인천공항은 개항 4년만인 2005년에 세계 최고의 공항을 가리는 국제공항협의회(ACI)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종합순위 1위에 오른 이래 2016년까지 1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대한민국의 얼굴로 손색이 없을 인천공항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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