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천 700억원을 들여 건립한 인천시 서구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이 연간 수십억 원의 누적 적자를 발생시키는 혈세먹는 '하마'신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시는 한국종합예술학교 유치, 관광단지 지정 등의 사업을 추진해 주경기장 활용방안을 찾는다는 계획이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이전 사업중단과 투자할 민간사업자가 없어 난항을 겪고 있다. 중부일보DB
인천시가 운영 중인 서구 아시아드 주경기장의 적자가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간 수십억 원의 누적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주경기장에 새로운 수익 사업이 진행되지 않아 예상 적자가 약 2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15~2016년 주경기장 누적 적자는 약 54억 원으로 지난해 적자까지 합치면 약 74억 원이다.

주경기장은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신설됐지만 만성 적자에 시달려왔다.

아시안게임을 위해 16개 경기장이 건립되면서 총 1조7천억 원이 투입됐고 이중 개막식 등 주요 경기가 열린 주경기장에만 4천700억 원의 예산 들었다.

문제는 지난 2014년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16일간의 인천아시안게임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활용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고 경기장은 혈세 먹는 ‘하마’가 됐다.

주경기장 운영을 본격적을 시작한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약 37억 원의 시민 혈세가 투입됐지만 경기장 수익은 이에 턱없이 미치지 못한 3억 원, 13억 원, 13억 원에 그쳤다.

시는 경기장 사후 활용방안을 마련하고자 ‘인천시 공공체육시설 활성화 추진 종합 실행계획’을 실시하는 등 경기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지만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

또 지난 2016년 부터는 주경기장을 외부에 대관해 체육행사와 콘서트, 광고·드라마 촬용 등을 유치해 수억 원의 수입을 올렸지만 경기장 운영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역부족이다.

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주경기장 임대 수익 확보도 민간사업자의 입주가 지연되면서 적자를 떠안게 됐다.

시는 지난해 7월 경기장 시설을 임대해 주고 임대료를 받기로 민간사업자와 계약을 맺었지만 현재까지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오는 3월부터 주경기장에 수익시설이 속속 입주해 임대료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수익사업을 발굴해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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