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중 4명 교체' 당무감사 결과 발표, 지방선거 앞두고 인적쇄신 돌입
대상 4명 중 3명 친박인사 공통점… 지역정계 '강범석은 의외' 평가
바른당 연대 염두 둔 포석 분석

▲ 제갈원영 인천시의회 의장
자유한국당이 인천지역 내 당협위원장 자리 중 3분 1을 대거 물갈이하는 당무감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내년 지방 선거를 위한 강도 높은 인적쇄신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지역 내 13곳 당협위원장 자리 중 인천시당이 관리하는 서구을 지역을 제외한 12곳 당협위원장 중 4명이 교체됐는데, 예상대로 ‘친박’으로 분류되는 위원장들이 대거 낙마했다.

한국당은 17일 현역의원 4명을 포함해 전국 당협 가운데 30%에 달하는 62명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는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역 내 교체 대상에 명단을 올린 위원장은 연수갑에 제갈원영 현 인천시의회 의장과 남동갑에 장석현 현 남동구청장, 계양갑에 구본철 전 국회의원, 서구갑에 강범석 현 서구청장이다.

대표적인 ‘친박’ 인사이면서 최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장석현 남동구청장의 당협위원장 낙마는 예측된 결과라는 얘기가 나온다.

장 청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부터 인연을 맺었고, 지난 2012년 대선 당시에는 새누리당(현 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 국민소통본부 희망네트워크 본부장을 지냈다.

지난 대선에서 소속 당원들에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 문자를 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최근 300만 원의 벌금을 선고 받은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

친박계라는 점과 함께 조직 관리 등 당무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구본철 계양갑위원장과 제갈원영 연수갑위원장도 교체된다.

중앙당 당무 평가에서는 당원 모집 미흡 등 조직 관리가 부족한 당협에 페널티를 주기로 했는데 계양과 연수갑 지역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강범석 청장의 서구갑 당협위원장 교체는 지역 정계에서 의외라는 평가다.

친박계로 분류되지 않지만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염두에 두고 위원장 자리를 비우기 위한 포석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당협위원장은 일반적으로 지역 국회의원들이 맡는데 한국당 복당 얘기가 나오고 있는 바른정당 이학재(서구갑) 의원에게 자리를 내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당무감사로 대거 당협위원장 자리가 비게 되면서 내년 선거에서 기초의원들에 대한 공천권 등 막대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위원장 자리를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석이된 당협 중 연수갑은 구의원과 시의원을 거쳐 구청장까지 오른 이재호 청장이 탄탄한 조직력으로 위원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측되지만 나머지 3곳은 현재까지 오리무중이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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