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난소암 조기진단 가능성 높여 환자 생존율 개선할 것으로 기대


분당서울대병원은 김용범 산부인과 교수가 이끄는 부인종양 연구팀이 혈액 검사만으로도 암세포를 검출하고 난소종양의 악성 여부를 감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고 최근 밝혔다.

난소암은 유방암, 자궁경부암과 함께 3대 여성암 중 하나로 최근에는 폐경기 여성 뿐 만 아니라 20~30대 젊은 환자 사이에서도 발생률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 암은 여성암 중 가장 낮은 생존율을 보일만큼 치료가 힘든데,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3기 이상의 말기에서 암을 발견할 확률이 80%에 육박하는 탓이다. 하지만 초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될 가능성이 높아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난소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 정확한 감별과 수술 계획 수립을 위해 악성 여부를 감별해야 한다. 하지만 환자의 체력이 요구되며 합병증 우려가 상존하는 침습적 조직검사 외에는 종양의 양성·악성 감별진단에 높은 진단정확도를 보이는 검사가 전무한 실정이었다. 그나마 대안인 기존 혈액검사나 영상검사 역시 정확도가 낮아 참고적 검사로만 활용이 가능했다.

이에 높은 정확도를 갖는 비침습적 검사 개발의 필요성을 느낀 김용범 교수 연구팀은 미량의 혈액 채취만으로도 정확한 검사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증명하고자 새로운 방식의 혈중암세포 검사를 실시하고, 관련 연구결과를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온코타겟(Oncotarget)’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5~2016년 사이에 난소종양을 진단받고 수술을 앞두고 있는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KAIST 혈중암세포 연구단(단장 KAIST 조영호 교수)에서 개발한 새로운 검출기기를 이용해 5ml의 소량 혈액에서 혈중 암세포를 검출한 후 검사 결과를 기존 검사법들이 도출한 결과와 비교했다.

그 결과, 기존 혈액검사나 초음파 감별진단법이 민감도 16.7~50%, 특이도 39~65.9%, 영상검사는 민감도 83.3%, 특이도 53.7%의 정확도를 갖는데 비해, 혈중암세포 검출은 특히 병기1의 조기난소암 진단에 있어 100%의 민감도와 55.8%의 특이도를 보였다.

민감도는 질환이 있는 사람을 질환자로 판별하는 지표이며, 특이도는 질환이 없는 사람을 비질환자로 판별하는 지표이다.

혈중암세포 검출의 민감도가 100%라는 것은 질환이 있는데 진단하지 못한 케이스가 한 건도 없을 만큼 정확하다는 의미로, 혈중암세포 검출법이 기존 혈액검사나 초음파 소견을 통한 감별진단법이나 CT, MRI 같은 영상검사보다 더 정확한 검사임이 증명된 것이다.

김 교수는 “특히 초기 난소 종양의 양성·악성 감별진단에 혈중 암세포가 활용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며 “암세포 검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면역염색법과 검출기기를 연구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난소암의 조기진단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난소암 생존율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혈중암세포를 이용해 난소암을 조기 진단하는 검사법 개발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성기자/sd191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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