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끝장토론 의원총회 다음날인 22일에도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놓고 장외 설전을 이어갔다.

김경진 원내대변인은 전날 의총 결과 브리핑에서 “당분간 예산·법안에 집중하고 최소한 그 이후에 이야기기가 나올 것 같다”고 밝혔지만 갈등은 하루 만에 다시 불거졌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의 창당 정신을 지키면서 외연 확대를 강화하는 노력과 함께 당 내외 여론 수렴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어제 의총을 통해 당 진로 의견 수렴을 했는데 모두 당을 위한 애정에서 나온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며 “분명한 것은 양당 체제 복귀를 저지하고 다당제 유지를 통해 당이 정치 발전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것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자평했다.

친안철수계 지도부 인사들도 지원 사격에 나서며 중도 통합론 불씨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

최명길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총 결과를 언론에 잘못 전하는 분들이 계시다”며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에 대한 전날 의총 결과 연대·통합 반대는 최대 14명, 연대·통합 찬성은 10명, 정책·선거 연대부터 하자는 9~10명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호남계 중진 의원들은 장외에서 통합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어제 사실상 안철수 대표도 포함해 30명의 의원이 발언을 했는데 통합을 찬성하는 사람은 9명”이라며 통합 반대론이 대세였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의원총회 분위기를 전하고 안철수 대표에게 거짓말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정 의원은 “안 대표는 8월 전당대회 TV토론과 국정감사 기간 의원총회 그리고 며칠 전 한 중진의원과 일대일로 만난 자리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없다’, ‘언론이 너무 나간 것이다. 내 뜻이 아니다’, ‘이제는 통합을 접었다’고 말했지만 결과적으로 거짓말이었다”며 “안 대표는 자신의 거짓말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안 대표 등 통합 찬성파는 당내 초선 의원들과 원외 지역위원장을 설득하는 동시에 자체 여론조사 등을 근거로 통합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반면 통합을 반대하는 호남계에서는 평화개혁연대 연내 공식 출범을 목표로 다수 세력 확보에 나서고 있어 당분간 양 측의 노선 및 세력 대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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