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의 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한 국제 사회의 공조가 시작됐다. 1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에서 150여 회원국들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휴전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표결을 거치지 않고 컨센서스(이견 없음)로 채택돼 국제사회가 올림픽 기간 동안 평화 유지에 한 마음임을 강조했다. 결의안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7일 전부터 동계패럴림픽 폐막 7일 후까지 유엔 헌장 틀 내에서 적대 행위 중단을 개별 또는 집단적으로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명시했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전후 52일 간 일체의 적대행위 중단을 결의함으로써 평화올림픽으로 가는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또한 대회에 참가하는 전 세계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개발, 관용과 이해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 결의 초안은 주 제안국인 우리 정부 주도로 작성됐으며 미국·중국·일본·러시아를 포함 150여개국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다. 결국 북한 측에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도발 행위를 자제할 것을 요청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유엔주재 북한대사와 북측 실무진은 총회에 참석하지 않아 사실상 결의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북한이 유엔 회원국으로서 평화 추구라는 유엔의 기본 정신조차 무시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결의안 채택 전 김연아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가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이 남북한의 얼어붙은 국경을 뛰어넘어 평화적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음을 밝혔다. 특히 피겨 페어 종목에서 출전권을 확보한 북한 선수가 경기에 꼭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서 그리스로부터 성화를 봉송하는 일을 비롯 각종 국내외 홍보 행사에 큰 몫을 하고 있는 김연아 선수의 아름다운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회의 석상은 물론 각국 정상, 대표단, 기자단과 만나는 자리마다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에 주력했다. 특히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북한의 올림픽 참가에 대해 비관도 낙관도 하지 않으며 IOC와 함께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만약 북한이 참가한다면 올림픽 안전에 대한 세계인의 우려가 사라질 것이며 남북평화는 물론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진정한 평화의 올림픽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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