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3명 이미 출사표… 한국당 '현직 프리미엄'

과천시는 지역 특성상 경마장의 레저세와 정부과천청사 의존도가 높은 도시였다. 그러나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에 따른 지역경제 침체로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방재정법 시행령 개정에 따른 재정확보도 힘들었지만 다행히 위기는 넘겼다. 또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서 추진하는 ‘스포츠베팅산업 전자카드 시행기본방침 및 2015년 확대시행’을 골자로한 권고안 때문에 레저세로 인한 세수 감소도 우려됐다. 이같은 외부 요인으로 과천의 경제가 휘청거리며 안정적인 재정 확보방안이 시급한 상황이다. 게다가 현재 과천시는 재건축으로 인한 인구의 급격한 변동, 지식정보타운 등 과천시 미래의 100년을 준비할 커다란 개발 등이 산적해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인구 7만이었던 과천에서는 재건축사업이 진행되며 시민들이 대거 빠져나가 현재 5만 8천명이 거주하고 있다. 따라서 유권자가 5만 5천여명에서 4만 5천여명으로 감소돼 지금 상황으로선 8천∼9천표만 얻어도 과천시장에 당선될 수 있어 지역정가 초미의 관심사다.



▶더불어민주당

민주당은 이홍천 과천시의회 의장, 김종천 변호사, 배수문 경기도의회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과천시의회 이홍천(60) 의장이 일찌감치 과천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 의장은 “지금 과천은 다시 한번 도약할 것인가 아니면 과거의 명성 속에서 이대로 안주할 것인가의 귀로에 서 있다”며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하는가에 따라 판가름이 나기에 자신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노후화된 주거단지를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변화시키고, 첨단지능정보화단지와 문화관광복합단지를 조성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이 의장은 과천이 가지고 있는 천혜의 인프라와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비전과 가치를 시민들과 논의하며 다듬고 만들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출마해 신계용 시장에게 고배를 마신 김종천(45) 변호사가 재도전한다. 김 변호사는 청사 이전과 경마장 세수가 줄면서 시민들과 함께 자신이 과천의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선거 때는 지지세력이 구체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출마해 실패한 그는 지금은 당시 선거 때보다 구체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히는 세력이 생겨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시민들 스스로 과천을 살기좋은 도시, 자랑스런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과천시 발전방향에 대해 연구하고 지지자들을 결집시켜 경선에 대비한다는 복안이다.

배수문(52) 도의원은 사회복지 현장에서 근무한 이력과 도의회 활동을 바탕으로 자족도시의 위상을 다시 세울 계획이다. 경기도 기획재정위원을 역임한 배 의원은 과천시 재정이 앞으로 더욱 어려워진다며 경기도와 국가로부터 예산확보 능력은 무엇보다 중요한 시장의 시정능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미 도 조례제정을 통한 시 예산의 10% 이상을 지켜낸 경험이 있는 자신이 든든한 시 예산 운용과 소통을 통한 시민 의견을 반영한 정책 개발과 시행은 과천시의 행정수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능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시장이 된다면 시민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반영하고 사람이 우선인 정책을 만들어 10년, 30년 단위 중장기 시정운영 설계와 재정자립 방안을 강구해 과천시의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은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신계용 시장이 재선에 도전하며, 고금란 과천시의회 의원도 출마를 시사했다.

도의원과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신계용(54) 과천시장은 주거환경 조성과 도심 재정비사업 신속 지원, 따뜻한 복지공동체 조성, 소통하고 참여하는 시정을 운영하고 있다. 과천이 지속가능한 도시로서 기틀을 마련하는 데 남은 1년 동안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는 그는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통해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과천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신 시장은 지난 3년간 과천을 자족도시와 지능정보도시로 한 단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상생도시로 끌어올리고자 매진했다. 또한, 신 시장은 행정도시의 명성을 탈피하고 새로운 문화·관광 도시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으며 재선을 통해 자족도시로서 기반을 조성하는 데 더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 시장은 시민의 소리를 경청하며 소통하고 협력하는 현장중심의 공감행정과 지속가능한 자족도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의왕·과천지구당 당협위원장이었던 박요찬 위원장과 호흡을 함께 맞춰온 고금란(44) 시의원의 출마설이 계속돌고 있다. 아직까지 박 위원장의 복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여지는 남아 있는 상태다. 고 의원은 격동의 시기를 겪고 있는 과천이 외형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마음 역시 과천 정체성과 미래 발전을 향한 변화로 요동치고 있다며 시의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기회만 주어진다면 대내외적으로 갈등을 격고 있는 이 시기에 갈등을 에너지로 바꿔 과천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출마의사를 내비쳤다.



▶국민의당

지난 총선에서 과천지역에서 활동해 온 백남철(58) 의왕·과천지역위원회 부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 과천시선거대책본부장을 역임한 백 부위원장은 국민의당으로부터 적극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 백 부위원장은 자신이 시민과 함께 행복도시건설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정체된 과천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과천을 가장 잘 아는 적임자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앙정치의 합종연횡에 따라 행보가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출마에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바른정당

바른정당 김진웅(50) 의왕과천당협위원회 부위원장은 올해 말까지 임기로 현재 과천시새마을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3년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시의원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고 과천시새마을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내년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자신의 아들을 포함해 과천에서 10대째 살고 있는 김 부위원장은 이제는 과천사람이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변의 권유로 출마를 결심했다. 김 부위원장은 현재 과천은 공동체를 외치고 있지만 각 단지마다 서로의 이해관계 때문에 갈등이 심해 자신이 갈등조정자로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현기자/face00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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