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갑질이라는 단어는 법학을 배울 때 쓰는 불특정한 주체를 순서대로 나열할 때 십간을 순서대로 사용하면서 생겨난 갑·을을 사용한 단어다.

다시 쪼개 본다면, 갑질의 질은 행동에 대해 비하하는 의미가 담긴 단어다.

즉 갑이 을에게 갑의 행동을 했다는 의미다.

최근 경찰에서 갑질 철폐를 위한 대단위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갑질을 벌였다는 간부급 경찰들이 대거 조사를 받고 있고,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감사 당사자들은 그저 일상적인 감사 과정일 뿐이라며 부정하고 있지만 이철성 경찰청장의 갑질 철폐에 대한 의지가 투영 되지 않았다고 보긴 힘들다.

경찰 조직 내 문화는 군대와 비슷하다보니 갑질 철폐를 위한 경찰 내부 조직 정화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몇일 전 이기창 경기남부경찰청장이 진행했던 기자 간담회에서 이 청장은 갑질 뿐 아니라 을질도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이 갑을의 전쟁에 빠지게 된것이다.

물론 경찰 당국이 내부 정리와 정화를 위해 힘쓴다는 점은 칭찬할 만한 부분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갑과 을 양쪽의 사기에 큰 영향을 끼칠수 있다는 점도 부정하기 어렵다.

신뢰로 묶여야할 경찰 조직이 서로를 의식하고 데면데면 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이는 결국 갑질과 을질에 대한 정의가 모호 하기 때문이다.

경찰당국이 취해야할 행동은 명확하다.

갑질, 또는 을질로 인해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한다면 그 ‘질’에 대한 부분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그 행동이 을질인지, 갑질인지에 대해서는 경찰 조직 내에서만 판단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통념과 의식부분에서도 평을 받아야할 부분이다.

백창현 사회부 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