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탄두로 장착할 ‘수소탄’을 개발하기 위해 단행한 6차 핵실험에서 성공했다고 주장해 이 폭탄의 위력과 북한의 개발 진도에 관심이 쏠린다.

핵무기의 일종인 수소폭탄은 수소의 동위원소인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결합할 때 나오는 엄청난 에너지를 이용한 무기로,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등의 핵분열 반응을 이용한 원자폭탄보다 수십∼수백 배 강한 폭발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핵분열 원자탄을 1단계 기폭 장치로 사용해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2단계로 핵융합 연쇄 반응을 일으키도록 하는 것이 기본 원리다.

이를 위해서는 핵분열 에너지를 짧은 시간에 핵융합으로 연결하는 고도의 핵물리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대외 선전용 사이트 ‘조선의오늘’은 지난해 3월 수소폭탄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수백만 분의 1초 사이에 진행되는 중수소와 초중수소(삼중수소)의 핵융합 반응은 굉장히 큰 에너지를 내게 된다”며 “같은 크기의 원자탄에 비하여 수소탄은 100배 이상의 위력을 가진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핵융합 반응은 수천만℃의 고온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수소탄은 ‘열핵(熱核)무기’라고도 불린다.

이날 북한 핵무기연구소가 6차 핵실험 관련 성명에서 이번에 실험한 핵무기를 ‘2단 열핵무기’로 언급하고 ‘분열 기폭 및 고온 핵융합 점화’ 등의 표현을 쓴 것은 이같은 수소폭탄의 기술적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수소폭탄의 강력한 위력 때문에 북한은 지난해 1월 6일 단행한 4차 핵실험을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이라고 발표한 이후 “절대병기로 통칭되는 수소탄까지 보유했다”는 선전을 계속해 왔다.

북한은 첫 수소폭탄 실험을 주장한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수소탄을 ICBM에 탑재하기 위한 핵실험에서 성공했다는 주장까지 내놓은 것이다.

4차 핵실험 당시 국방부와 정보당국은 폭발력이 약하다는 점에서 수소폭탄의 전단계인 증폭핵분열탄(중수소 등을 활용해 원자탄의 폭발력을 증폭시킨 것) 실험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바 있다. 연합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